제1468장
눈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특히 밤이 깊어지자 눈은 더 크게 내렸고, 기온도 확 떨어졌다.
오명길의 아내가 입은 밍크코드는 어느새 흰 눈으로 뒤덮였다. 오랫동안 오 국장의 부인으로 추대를 받던 그녀는 어느 날 오명길로 인해서 무릎을 꿇을 줄은 상상 못했을 것이다.
두 시간 후 그녀는 쓰려졌다.
경호원이 오더니 그녀를 부축해 차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사도 분명히 다들 주무신다고 전했다. 오늘 부씨 가문에서는 대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다.
오명길은 가족을 거느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부남진은 침묵으로 자신의 의지를 전했다.
차에 오르는 오명길의 모습을 주시하는 염정훈의 눈길에 차가운 기운이 서렸다.
그가 진영에게 분부했다.
“오씨 가문도 이제는 끝이다. 가서 뭐 꼬투리가 없나 조사해봐.”
“네.”
정년퇴직한다고 청렴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오명길은 교활하니까 아들부터 착수해.”
“네.”
큰 권력을 잡고 있는 아빠가 있었으니, 오장현의 인생도 분명 다채로웠을 것이다.
이튿날 아침, 염정훈과 부남진은 동시에 기밀문서 한 부를 받았다.
조사하지 않았으면 모를까 조사해보고 나니 장난이 아니었다. 그걸 받아본 부남진은 바로 안색이 굳어버렸다.
오씨 가문의 악행은 그야말로 한 마디로 요약해서 말하기 어려웠다.
오명길은 그저 뇌물 수수였지만, 그에 비해 그의 아들의 악행 이력은 너무 화려했다.
음행과 도박은 기본이었고, 가장 불쌍한 것은 그의 아내였다.
대학교 때, 학교에서 가장 예쁜 여자애라고 소문이 자자했고, 오장현은 그런 그녀를 몇 년이나 쫓아다녔다. 당시 그녀는 약혼자가 있었고, 결혼 전날 오장현은 그 남자를 폭행했고, 남자가 고소를 취하겠다고 하자 아예 불구로 만들었다. 그렇게 그녀는 부득의하게 그와 결혼했다.
그런데 결혼해서 반년도 채 되기 전에 밖에 여자가 여러 명이었고, 뇌물 수수로 받은 돈으로 도박을 하고, 아내에게 폭행을 가해 유산까지 하게 만들었다.
부남진은 자료를 테이블 위에 냅다 던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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