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7장
서정희는 부남진에게 침을 놓고 있었다. 집사가 들어와서 상황을 알리지 부남진은 눈도 뜨지 않고 말했다.
“꿇라면 꿇으라고 해.”
집사는 밖의 날씨를 보면서 말했다.
“오늘 밤 영하 15도까지 내려간답니다. 이렇게 꿇다가는 ......”
“꿇다가 죽으면 그만이야.”
부남진은 문득 눈을 떴다.
어린 서정희가 남의 집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생각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았다. 그때의 서정희는 너무 단순했다. 자신의 행동이 그들을 감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서재평이 도와줬기에 그들도 도움의 손길을 보낼 줄 알았다.
다만 그들은 염씨 가문과 척지기 두렵다는 핑계를 대고 나몰라라했다. 그건 진짜 원인이 아니었고, 그들은 그저 휘말려들기 싫었을 뿐이었다.
오명길은 높은 위치를 꿰찬 다음 서씨 가문이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집사가 서정희가 무릎을 꿇고 있다고 보고하자, 오명길은 차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말했다.
“정 무릎 꿇겠다면 어쩔 수 없지. 아직 젊으니까 벽에 부딪히다 보면 스스로 알아서 떨어질 거야.”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간접적으로 서정희에게 비수를 날려, 그녀를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외톨이로 만들었다.
최상의 권위를 잡고 있는 부남진이 그의 마음을 모를 리 없었다.
부남진은 세 사람이 문 앞에서 무릎을 꿇도록 놔두면 될 일,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설령 부씨 가문 대문 앞에서 무릎을 꿇다가 죽더라도 누구도 감히 기사화하지 못할 것이다.
서정희가 맨 마지막 침을 놓자, 부남진이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정희야,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지. 이 할비가 너를 더 빨리 찾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고난을 겪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할아버지, 괜찮아요. 다 지나간 일이에요. 아빠가 참 좋은 분이셨어요. 어려서부터 집이 부도나기 전까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랐어요. 오히려 고모가 너무 불쌍하죠.”
“넌 네 고모보다 더 강해.”
서정희는 명랑하고, 문환희는 너무 나약했다.
“고모는 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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