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4장
염정훈은 서정희의 표정 속에서 사람들의 위선에 질린 기색을 발견하고, 바로 그녀의 옆에 앉아 불필요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막아주었다.
사람은 이익에 따라 얼굴이 바뀐다. 내가 권세를 얻으면 문턱이 닳도록 모여들지만, 내가 망하는 순간 바로 등을 돌린다.
그렇기에 그녀는 불필요한 사교를 할 필요가 없었다. 자신이 강해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그녀는 한송이를 지켜봤다. 기세등등한 예전 모습이 되살아났다.
서정희는 경멸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가끔은 낯 두꺼운 것도 좋은 일인 것 같아. 어떤 수단으로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면 그만이니까.”
한송이에 비해 문환희는 어려서부터 송씨 가문에서 갖은 수모를 당해왔기에 뼛속 깊이에 자비심이 배어 있었다.
염정훈은 서정희에게 케익 한 조각을 건네면서 말했다.
“송씨 가문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집안이 아니야. 앞으로 한송이는 울 일만 남았어.”
서정희의 시선을 느꼈는지, 한송이는 당당하게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성과에 득의양양한 모습이었다.
“봐. 나 다시 돌아왔잖아. 내 뱃속에 아이가 있는데 너희들이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 희재씨가 아무리 내가 싫어도 할아버지를 거역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공주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하는 거야.”
그러고는 문환희를 한 번 쳐다보더니 덧붙였다.
“저 년을 봐.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을 하더라도 뼛속 깊이에 박힌 비천함은 어쩔 수 없잖아.”
두 사람의 외모를 비교했을 때, 문환희는 한송이가 비할 수 없을 만큼 예뻤다. 다만 풍기는 아우라는 한송이의 말대로 초조해보였다. 아무리 몇 억짜리 드레스를 입더라도 그녀의 불안을 가릴 수 없었다.
서정희는 어려서부터 서재평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랐기에 정상급 파티에도 어울리는 품위를 갖췄다.
그녀는 케익을 한 입 먹으면서 담담하게 답했다. 향기가 입안에 퍼지면서 케익이 사르르 녹았다.
“사람의 품위는 지내온 생활환경과 긴밀히 연관돼 있기에 후천적으로 배울 수 있어. 다만 외모나, 가정 배경, 능력 같은 건 타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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