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3장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
한송이는 아들로 송씨 가문에서 자신의 자리를 얻으려 했다. 하지만 송씨 가문에서는 손주만 남기고 생모는 버릴 계획을 하고 있었고, 송희재는 아들이고 뭐고 두 사람 모두 이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랐다.
한송에게는 그 어디든 송씨 가문보다는 나을 것인데, 태어나서부터 공주 대접을 받았던 그녀는 어느날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기에 위험을 감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 자신의 탐욕 때문에 생명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명란은 한송이에 비해서는 머리가 훨씬 좋았다.
자신의 인생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 엄마를 향해 추호의 망설임 없이 칼로 찌른 인간은 언젠가 인과보응을 받기 마련이다.
와인 잔을 천천히 흔들고 있던 서정희의 미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가웠다.
“정희야, 오랜만이야. 이렇게 잘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네.”
양윤범은 여수정과 함께 걸어왔다.
서정희와 눈이 마주친 여수정은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말을 더듬었다.
“정희야, 그때는 미안했어. 아저씨가 거기에 나타날 줄 몰랐어. 알았다면......”
“알아.”
여수정은 서정희를 싫어했을 뿐,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은 없는 사람이었다.
여수정이 없더라도 서재평은 언젠가 진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 그리고 너도 대가를 치를 만큼 치렀잖아.”
여수정은 염정훈을 아예 쳐다보지도 못했다. 목숨은 구제했지만, 어쨌거나 여씨 가문은 망했다.
그녀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너를 만나 직접 사과하고 싶었어. 오늘 그 한을 풀어서 다행이야. 우리 집이 그렇게 된 건 다 내 탓이야.”
서정희는 더 이상 아픈 과거를 들추고 싶지 않아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됐어. 윤범이랑 결혼했다며? 축하해.”
“네가 돌아왔으니, 앞으로 시간 되면 우리 자주 만나.”
양윤범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서정희는 순간 대학교 때로 돌아간 듯 착각이 들었다.
“맞다. 오랫동안 아영이 소식을 못 들었는데,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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