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8장

부남진이 손을 내저으며 유순한 모습을 보였다. “다들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 서정희에게 시선이 쏠려 있는 것을 본 부남진은 서정희를 중심으로 일이 벌어진 것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야?” 오명이 급히 입을 열었다. “별거 아닙니다. 그나저나 각하, 오늘 좋은 소식이 있으십니까?” 염정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들어올 때 몇 명이서 서정희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을 보았지만 스무 살 애송이도 아니고 부남진이 이 자리에 있는 이상 그가 나설 수는 없어 불만을 삼켰다. 부남진이 스윽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다들 환희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보자 손을 들어 환희를 불렀다. “환희야, 이리로 와봐.” 환희는 조금 긴장되었다. 사람들 속에서 그전에 송씨 집안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를 보는 그들의 눈빛은 더는 혐오의 눈빛이 아니었다. 낯익은 얼굴보다 낯선 얼굴이 더 많았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환희에게 떨어지자 환희는 긴장감에 치맛자락을 움켜잡았다. 부남진이 걸어나와 환희의 손을 잡았다. “여러분, 곧 설이 다가오는데 이렇게 좋은 날 미리 새해 축하 드리고 또 좋은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이 아이는 방금 찾은 친 딸 부환희 입니다.” 부남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게 여겼다. 설마 밖에서 낳은 사생아인가? 한송이는 왜 보이지 않지? 한시안이 사람들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입을 열었다. “당시 오해로 인해 친 딸과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는데 최근에 막 되찾았어요.” 사람들 속에서 악독한 한 쌍의 눈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경호원이 이 파티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는 사이에 한송이가 몰래 들어와 있었다. 한송이는 탐욕스러운 눈으로 원래는 자신의 것이어야 할 사람들의 시선이 환희에게 가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다들 그제야 한송이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를 깨달았다. 축하를 건네는 사람도 감탄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별소리를 다 해댔다. 누구도 조금전에 있었던 일을 개의치 않아 했다. 오씨 집안 사람들만 빼고 말이다. 그들은 환희가 그들이 찾은 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