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4장
서씨 가문은 그때 당시 A시에서도 이름 있는 가문이었는데 갑자기 파산하는 바람에 다들 의아해 했었다.
그리고 서씨 집안 공주님도 그 뒤로 종적을 감추어 오늘 그 이름을 꺼내지 않았다면 다들 그 일을 잊고 있었을 것이다.
그 일이 있고나서 오랫동안 서씨 가문 사건은 모두의 안줏거리였다. 서제평이 어떻게 염씨 가문의 그 분을 건드렸는지 결국 집안을 망하게 했으니 불쌍하기도 했다.
다들 체면을 차리는 사람들이라 이런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진 않았다.
하필 서정희의 반격이 오명을 화나게 했다. 오명은 높은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이었고 어딜 가나 추앙을 받는 대상이었는데 오늘 이렇게 서정희에게 체면이 깎였으니 이 자리에서 돌려주어야 했다.
전에 서제평이 있을 때나 대접 받는 공주님이었지 지금은 그저 고아였다. 그런 주제에 자신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넸다고 주제를 모르고 기어오르면 안되었다.
오명처럼 체면을 세우는 사람일 수록 속이 좁았다. 오만한 그들은 자신에게 반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면서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게는 꼼짝 못했다.
이것이 바로 인간성이었다. 참으로 가엽고 슬프지 않은가.
환심을 사기 위해 옆에 들러붙은 인간들은 강자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부추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서씨 가문, 기억 나네요. 염씨 집안의 그 분을 건드려서 파산한 거라고 하던데.”
“조그만 장사꾼 집안이 무슨 수로 염씨 가문을 건드렸는지는 몰라도 파산해도 억울할 것 하나 없지 뭐.”
“그건 그렇고 집안이 파산했는데 서정희 씨는 여기 어떻게 들어오셨을까. 몇 년간 소식 들은 것도 없는데 설마…”
누군가가 일부러 그쪽으로 화제를 이끌었고 다들 말하지 않아도 알만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오늘이 어떤 자리인데 어느 눈치 없는 놈이 이런 체면 구기는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나.”
다들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대놓고 욕은 하지 않았지만 하나같이 비꼬기 바쁜 모습에 서정희는 구역질이 났다.
집안이 망할 때 이들의 얼굴은 똑똑히 봐 두었다.
비가 쏟아지는 날 문 앞에 무릎 꿇고 빌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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