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3장
긴장감에 허둥대는 환희와 달리 서정희는 훨씬 자신감이 넘쳤다.
홀에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그들은 서제평의 오랜 친구들이었다.
그들이 서정희를 알아보고 어리둥절했다. 비록 오랜 시간동안 보지 못했지만 여전히 한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서정희?” 그중 한 사람이 서정희를 향해 다가왔다.
서정희도 그 사람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프로젝트를 위해 그때 국장이었던 오명을 여러 번 집에 모셔 식사 대접을 했었다.
평소에 호형호제 하던 사이였지만 가문이 파산하고 막대한 의료비를 떠안게 된 서정희가 하는 수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렸다.
돈은 둘째로 다들 염씨 가문 눈 밖에 나는 것이 두려워 서정희를 문전박대 했다.
눈앞의 오명은 그때 아버지와 사이가 제일 좋았기에 자신만만하게 돈을 빌리러 갔지만 얼굴조차 만나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서정희는 문 앞에 무릎을 꿇고 한번만 만나달라고 애원했다.
비가 크게 내리던 그날 서정희가 무릎을 꿇고 기절할 때까지 얼굴을 보지 못했던 사람이 부씨 집안 파티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11년이 지난 지금 오명도 이미 오래전에 국장 자리에서 물러났고 오늘은 그저 제 아들을 소개해주려 온 것이었다.
어린 나이의 아들은 옆 도시의 부시장까지 올랐으니 전도유망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오명은 아버지가 된 도리로 아들의 앞길을 터주고 싶었다.
이 자리에서 서정희를 만나게 된 오명은 조금 놀라웠다. 서씨 집안은 오래전에 망하지 않았던가.
누군가가 서제평의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듣기는 했지만 서제평은 이미 죽었고 그것도 지금은 다른 사람의 회사일 뿐이었다.
서정희도 오명을 이런 자리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담담한 표정의 서정희는 그때 그의 집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던 불쌍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날 집사에게 출장을 갔다고 서정희에게 전하라고 시키고는 창가에서 서정희를 지켜보고 있었다.
“진짜 정희네. 그전보다 더 예뻐지고 더 기품 있어졌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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