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0장
서정희는 빙빙 둘러대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할아버지, 시누이와 송희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남진은 그녀를 힐끗 바라봤다.
“나와 잡담하러 온 거야?”
“저도 여자이고 과거에 여러 가지 일을 겪었어요. 송희재가 과거에 나쁜 일을 많이 했지만 행동은 모두 환희 씨를 위한 것이에요. 환희 씨가 워낙 몸이 안 좋다 보니 나중에 송희재와 헤어지게 된다면...”
부남진은 붓을 들고 계속 써 내려갔다.
“그날 밤, 내가 두 사람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아?”
“할아버지의 속마음을 어떻게 짐작할 수 있겠어요.”
“송희재에게 두 가지를 요구했어. 첫 번째는 송씨 집안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야.”
“그렇다면 그건 송희재 씨가 이미 해냈어요.”
부남진은 피식 웃었다.
“이 바보 아가씨야, 아무리 떠난다고 해도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알아? 핏줄 외에도 수많은 연결고리가 있어. 송희재가 송씨 가문을 떠나고 싶어도 송씨 가문이 뜻대로 못하게 할 거야.”
“그럼 두 번째 조건은요?”
첫 번째도 이렇게 어려운데 두 번째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송씨 가문으로서 환희를 시집보내는 것.”
서정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역시 정치를 하는 인심은 장사하는 사람보다 더럽다는 말이 맞는다.
부남진이 그녀의 할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욕이라도 했을 것이다.
“마음속으로 나 욕하는 거야?”
서정희는 피식 웃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나를 욕하는 게 당연하지. 너희들이 보기에는 내가 잔인할지 모르지만 정희야, 정치하는 이 바닥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섭다. 송씨 집안이 없으면 나는 잠도 제대로 못 자. 송희재는 최고의 적임자야! 송씨 가문에 있어야만 송씨 가문에서 깨끗하게 빠져나올 수 있어. 나는 희재를 믿어.”
“허락하신 거예요?”
“허락도 거절도 하지 않았어. 송희재도 마음속으로 알고 있을 거야. 본인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하겠지.”
너무 잔인하다. 한쪽은 가족이고 다른 한쪽은 애인이다.
송희재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정훈 씨는요? 정훈 씨에게는 어떤 조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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