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9장

서정희는 이 아들이 염정훈과 가장 닮았다는 것을 안다. 마음이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수줍음이 많다. 그녀는 염정한의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가야, 앞으로 여기가 너의 집이야. 우리는 모두 너의 가족이고. 네가 원하는 것은 하고 싶은 대로 해, 아무도 너를 탓하지 않을 거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해경은 무심히 안방에서 튀어나와 침대 위로 뛰어올랐다. “형, 살려주세요.” 민경은 뾰로통한 얼굴로 정한의 또 다른 팔짱을 끼며 말했다. “형님, 저 좀 도와주세요! 둘째 오빠 나쁜 사람이에요!” 아이들 몇 명이 뒹구는 걸 지켜보면서 염정한도 점점 긴장을 풀었다. 결국 염정한과 해경 민경은 한 침대에서 자고 아이 둘 중 한 명은 왼쪽, 한 명은 오른쪽에서 자게 되었다. 기진맥진해 쓰러진 채 잠든 세 개의 작은 녀석을 바라보는 서정희의 입가에도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소희의 옆에 눕자 소희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품에 안겨 작은 몸을 감싸 안았다. 서정희의 마음도 편안해졌다. 밤이 깊어 지자 다리 사이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1초 만에 누군가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은은한 술 냄새가 코끝에 배어 있는 것이 생각만 해도 누군지 알 것 같다. 그녀는 염정훈의 품에 안겨 그가 행동하게끔 내버려 두었다. “지금까지 마신 거야?” “응.” 염정훈은 방금 샤워를 마쳤다. 바디워시 향긋한 냄새와 술 냄새가 뒤섞였다. 밤빛에 애매한 냄새가 뒤섞였다. 문을 닫고 서정희를 소희에게 준비했던 침대에 내려놓았다. “정희야...” 그는 술에 취하면 흥이 오른다. 서정희는 잠에서 깼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큰 개를 만지듯 그를 다독였다.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잘 나눈 모양인데 할아버지가 여기에 있으라고 했어?” 염정훈은 그녀를 남자들의 관계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뜨거운 입술이 서정희의 목덜미에 떨어졌다. 그녀를 간절히 원했다. 중얼거리면서 콘돔을 뜯으려는데 서정희가 그의 손을 눌렀다. “아니.” “정희야, 네가 약을 먹는 것을 원하지 않아.” 염정훈은 두 사람이 산속에 있는 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