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4장
서시우를 본 순간 염화진은 저도 모르게 도망치려 했다. 이때 서시우가 그녀를 불렀다.
“해당아.”
남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그녀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전화 저편에서 당황한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온 거야? 누구랑 같이 있어?”
“늦게 다시 연락해.”
염화진은 바로 전화를 끊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그녀는 기계 다리를 설치했기에 일반인보다 속도가 훨씬 빨랐다.
서시우는 몸이 안 좋은 데다 달리기까지 해서 바로 헐레벌떡 주저앉았다.
그러자 염화진이 다시 돌아와서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괜찮으세요?”
염화진은 서시우가 쓰러진 줄 알고 달려왔던 것이다.
그 틈을 타서 서시우는 얼른 염화진의 손목을 잡았다.
“해당아, 잡았다.”
해당은 염화진이 천녕에 있을 때의 별호였다. 서시우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녀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녀 인생에서 유일한 구세주가 서시우라는 것을.
당시 지옥 같은 마을에서 도망친 후 그녀는 서시우를 만났다. 서시우는 그녀를 천녕에 데려와서 일일이 가르쳤고, 수술도 해줬다.
다만 그녀는 나중에 베놈과 함께 천녕에서 분열됐다. 그렇지만 그녀는 서시우를 한 번 도 잊은 적 없었다. 자신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서시우는 그녀에게 새로운 생명을 준 것과 마찬가지였다.
“대체 뭘 하시려는 거예요?”
서시우는 여전히 거친 숨을 내쉬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 얘기 좀 해.”
그녀는 거절할 수 없었다.
서시우는 화단을 짚고 일어났다. 그는 여전히 염화진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가로등의 빛을 빌려 염화진은 고개를 떨어뜨려 두 사람이 잡은 두 손을 내려다봤다.
그러자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지면서 심박수가 빨라졌다.
서 선생님이 내 손을 잡았다.
처음 서시우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처음 서시우의 개인 공간에 발을 내디뎠다.
방안은 간이하면서도 밝았다. 서시우 다운 분위기였다.
문을 닫고 나서야 서시우는 그녀의 손을 놓으면서 사과했다.
서시우는 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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