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1장
염정훈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
“애기야, 아빠라고 불러.”
해경의 큰 눈망울에 놀라움이 가득 했다.
“그래도 돼요? 엄마가 알면...”
“걱정 마. 오늘은 엄마가 데리러 오라고 한 거야.”
민경은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아빠.”
“그래, 착하지.”
염정훈은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어려서부터 자기 옆에서 키우지 못한 아이들을 보니 마음속으로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몸을 웅크리고 앉아 막내 소희의 품에 안겼다.
“앞으로 우리 가족은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
“좋아요.”
해경은 깡충깡충 뛰며 앞장을 섰다. 밝고 활달한 성격의 해경은 재잘거리며 염정훈에게 자신의 학교를 소개해줬다.
염정훈은 참을성 있게 들으며 이따금 피드백을 주었다.
“아빠, 사격 솜씨가 좋다고 들었는데 언제 한번 보여주세요?”
“A시에 돌아가면 사격장에 데려다줄게. 배우고 싶은 만큼 다 가르쳐줄 수 있어.”
염정훈은 둘째 아들에게 관대했다. 염씨 집안의 임무는 장남에게 맡겼으며 나머지 아이들의 장래는 그들의 손에 맡겼다. 염정훈은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
“참, 아버지, 우리에게 큰오빠가 있다면서요?”
민경도 물을 것이 많았다.
핏줄이란 서로 왕래를 잘 하지 않아도 저도 모르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응, 이제 곧 있으면 오빠의 아홉 살 생일이야.”
“큰오빠는 분명 어른스럽고 듬직할 거예요. 둘째 오빠처럼 매일 추태를 부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해경은 손을 들어 민경의 이마에 꿀밤을 날렸다.
“팔이 밖으로 굽는 게 어디 있어? 우리 둘은 같은 엄마 배에서 태어났는데.”
민경은 그를 향해 혀를 내둘렀다.
“따지고 보면 큰오빠도 엄마 아빠와 우리와 똑같잖아. 큰오빠가 우리보다 훨씬 불쌍해. 적어도 우리는 엄마 옆에 있었잖아. 오빠는 집안의 많은 걸 짊어져야 한다고 들었어.”
해경이와 민경이는 어릴 때부터 티격태격했다. 반면 소희와 염정한은 훨씬 조용했다.
소희는 염정훈의 목을 꼭 껴안은 채 조용히 오빠 언니들의 장난을 듣고 있었다.
염정훈이 그녀를 차에 태웠다. 하지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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