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0장
캠퍼스는 매우 크다. 유치원에서 초등부까지 20여 분 걸어야 했다.
염정훈은 소희를 데리고 걸었다. 딸과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도착하기도 전에 목소리가 들렸다.
“개미야, 오늘 누가 우리를 데리러 온 줄 알아? 내가 묻잖아. 왜 대답하지 않아?”
어린 소녀가 나무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작은 나무 막대기로 개미구멍을 뚫고 있었다.
“일자로 줄 섰다가 다시 ‘인’자로 줄 서봐. 자, 내 호령을 들어. 내가 하나, 둘, 셋을 셀 테니 함께 걸어야 해!”
“바보 동생, 또 소희 따라 하는구나? 단념해. 우리는 동물을 조종할 능력이 없어.”
여자아이의 머리 위 나뭇가지에 어린 남자가 앉아 있었다. 입에는 나뭇가지를 물고 있었고 종아리는 흔들흔들하는 것이 매우 귀여웠다.
여자아이가 두 손을 허리에 짚고 뾰로통하게 말했다.
“오빠, 왜 그렇게 높이 올라갔어? 떨어지면 나 안 받을 거야.”
“잘 있는데 왜 떨어져? 물구나무도 설 수 있어. 한 번 봐.”
어린 남자아이가 화려하게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손이 미끄러져 나무에서 몸이 떨어졌다.
“오빠!”
긴장한 민경이 소리쳤다.
“큰일 났다.”
해경은 절망에 잠긴 듯 눈을 감았다. 하… 이럴 줄 알았더라면 잘난 척하는 게 아닌데… 아마 엉덩이가 두 동강 나겠지?
여기까지 생각하자마자 한 사람의 품속으로 몸이 떨어졌다.
‘어, 안 아픈 것 같아!’
눈을 게슴츠레 뜨고 옆을 바라봤다. 남자의 건장한 가슴만 보였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민경이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그...”
민경은 입을 벌린 채 감히 그 호칭을 부르지 못했다. 하지만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동안 늘 엄마 아빠와 함께 있고 싶었다. 하지만 녀석도 엄마 아빠의 과거 갈등을 알고 있었다. 하나밖에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 무조건 서정희이다.
서정희가 중태에 빠졌을 때의 모습을 본 그들은 두 번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소희를 낳았을 때 더 아찔했다. 두 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시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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