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8장
서정희는 이웃 나라 섬으로 날아갔다. 아이들 몇 명을 꼭꼭 숨긴 것은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였다.
섬은 어디든 갈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날 저녁 두 사람은 모래사장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파도가 암초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신동우가 포기하지 않았어. 대신 아주 좋은 조건을 달았어.”
염정훈의 표정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
서정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할아버지 뭐라셨는데?”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하지 않았지만 할아버지와 둘째 삼촌은 그녀에게 아주 잘해줬다. 서정희는 할아버지가 물질적인 조건으로 그녀를 팔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걱정하지 마. 각하는 동의하지 않았어. 바로 거절했어. 그 장소에 있지 못한 게 너무 아쉽네.”
염정훈의 말투를 보아하니 꽤 즐거운 듯했다. 염정훈은 신동우와 평생을 싸웠다. 이번 일로 부남진이 복수를 도와준 셈이다.
“신동우의 성격으로 봐서는 가만있지 않을 것 같아.”
“정희야, 너는 네가 원하지 않는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이 세상 누구도 너를 핍박해 내키지 않는 짓을 하게 할 수 없어.”
염정훈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저 서정희의 마음이 변할까 봐 두려웠다.
섬의 해돋이는 사람을 놀래킬만큼 예쁘고 놀라웠다. 서정희는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캐주얼한 차림으로 떠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염정훈이 정장으로 차려입었다. 아주 씩씩해 보였다.
아이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당연히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다.
허리를 굽혀 서정희의 뺨에 입술을 맞췄다.
“조용히 기다려. 금방 다녀올 테니.”
상큼한 민트향에 서정희는 넥타이를 잡아당겨 고개를 젖혀 키스했다.
순간 햇볕이 온 대지를 비췄고 그녀의 얼굴에도 부드러운 주황빛이 물들여졌다.
키스한 후 그녀는 가볍게 대답했다.
“그래.”
염정훈의 모습은 섬으로 사라졌다.
여기서 안게스 마을까지는 전세기로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즉 저녁 무렵이면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서정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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