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5장
서정희는 어이가 없었다. 신동우가 자기를 위해 A시에 왔나 싶을 정도이다.
문환희를 다독인 서정희는 소매를 걷으며 일어섰다. 굳이 나여야 한다면 한 번 해주지 뭐!
거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화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당신이야? 꺼져.”
염정훈이 한 손에는 핀셋으로 솜뭉치를 집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알코올을 들고 있었다.
신동우의 머리에 알코올을 붓고 불을 붙일 기세였다.
염정훈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의사에게 알레르기 반응 있는 거 아니에요? 나는 의사가 아니니까 내가 잘해줄게요. 진영아, 이 사람 몸 좀 눌러줘.”
“예.”
진영은 사람들을 데리고 다가왔다.
서정희는 저도 모르게 매년 섣달 그믐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돼지를 잡으려고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다 같이 살이 찐 돼지를 누르고 돼지 잡는 장인이 직접 요리했다.
신동우가 바로 그 살찐 돼지이다.
배윤이 앞으로 나오자 진영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양쪽의 세력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왔다.
“그만해.”
부남진이 찻잔을 내려놓았다.
“두 사람 다 적당히 해.”
그는 염정훈과 신동우의 원한을 알고 있다. 둘 다 상대 때문에 중요한 부하를 잃었다.
그래서 몇 년 동안 만나기만 하면 유난히 눈에 핏발이 섰고 암투를 벌이는 것도 흔한 일이지만 그의 집안에서 격전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넓은 거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서 있자 팽팽한 기 싸움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신동우는 옷깃을 여미고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서정희 앞에서 했던 거들먹거리는 행동을 어느 정도 걷어내고 드디어 한 나라의 군주처럼 행동했다.
“이것이 바로 A 국 사람들의 손님 접대 방식입니까? 내 얼굴을 이렇게 할퀴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고요. 심지어 지금 이런 역겨운 사람을 보내서 나를 제압하려 하다니요.”
다들 신동우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서정희를 어떻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서정희가 그를 때리고 욕했다. 이것은 확실히 도리에 맞지 않는다.
부남진은 얼룩 고양이처럼 긁힌 신동우의 얼굴을 바라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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