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6장
“제가 어린 계집애라 어리석고 우둔해서 신동우 씨의 뜻을 모르겠네요.”
“만약 그쪽이 어리석다면 이 세상에 똑똑한 사람이 없겠죠. 나의 요구는 간단해요. 나에게 약을 발라주면 이 일은 농담으로 끝내고 그렇지 않으면...”
만약 테러로 정의하려고 하면 일이 커진다.
서정희는 천천히 염정훈에게 다가가 말했다.
“정훈 씨, 줘봐요.”
“정희야...”
염정훈은 그 마음을 알면서도 원치 않았다.
만약 그녀가 부씨 집안의 사람이 아니라면 서정희는 그토록 많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부씨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다.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부장성이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라카로 날아간 것처럼 이제는 그녀가 부씨 집안을 위해 뭔가를 할 차례이다. 약을 발라주는 것이 형벌을 받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사실 작은 것이다.
서정희는 손을 들어 그의 손등을 토닥였다.
“금방 끝나.”
그녀에게 신동우는 그저 환자일 뿐이다.
염정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지만 다른 남자에게 다가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약을 바르는 간단한 일인데도 염정훈은 가슴이 아팠다. 그가 백지연에게 다가갔을 때 서정희는 얼마나 아팠을까?
원인과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선에는 선이 따르고 악에는 그만한 악이 따른다. 인과응보다.
이것이 바로 그의 업보이다.
염정훈을 바라보는 신동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잘 부탁합니다.”
염정훈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동우 씨, 별말씀을요.”
서정희는 솜뭉치를 꺼내 알코올을 묻힌 뒤 그의 얼굴에 갖다 댔다. 신동우는 너무 아파 이를 악물었다.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하지만 서정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덤덤했다.
“동우 씨, 차 안에서 너무 놀라 헛소리도 하고 이렇게 할퀴었는데 괜찮아요?”
“괜, 괜찮아요.”
신동우가 입을 헤벌리고 새하얀 이를 드러냈다. 이 여자는 일부러 이러는 것이다.
“아가씨께서 낫기 전까지 계속 약을 발라줘야 할 것 같네요.”
배윤 형제는 서정희의 고의적인 동작에 신동우 대신 아팠다. 이 남자는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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