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4장
서정희는 계속 다독였다.
“엄마로서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데 아이 입장에서 보면 그런 가정에서 살고 싶어 할까요? 이명란은 가족에게 그런 짓까지 했어요. 한송이는 그를 전혀 사랑하지 않고 아빠마저 자기를 죽이려 했어요. 그런 아이가 정말로 태어난다면 아이는 처음부터 불행한 삶을 살 거예요. 그리고 또 한송이가 송희재와 부씨 저택에게 복수하는 바둑알이 될 가능성도 있어요. 사실 아이는 이제 한 달 남짓 되었어요. 무게가 몇십 그램의 고깃덩어리에 불과하죠. 아직 얼굴도 제대로 갖추기 전이라 지금 처리하는 게 아이에게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에요.”
문환희는 자신의 평평한 배를 만지며 말했다.
“내가 다시는 아이를 낳지 못할까 봐 무서워요. 그 아이라도 태어나면 내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한송이의 잘못을 이어받을 필요는 없어요. 이것은 아이 문제가 아니에요. 유전자라는 게 정말 신기해요. 저는 아이가 넷이에요. 그래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어요. 남자아이는 보통 엄마를 많이 닮아요. 만약 아이가 태어나서 한송이의 독한 성격을 물려받는다면 환희 씨가 아무리 잘 키워도 배은망덕한 늑대일 뿐이에요.”
서정희의 머릿속엔 백지연이라는 극단적인 예가 떠올랐다. 뼛속까지 나쁜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좋게 변할 수 없다.
변선희는 백지연에게 20년 동안 잘해줬다. 하지만 한 사람의 한마디에 목숨이 위태로워졌고 골수 일치 사실까지 숨기는가 하면 독까지 마셔 죽음을 재촉했다.
설령 그녀가 친어머니인 줄 몰랐다고 해도 어쨌든 20년 동안 기른 양어머니의 정이 있지 않았겠는가?
서정희는 코웃음을 쳤다.
“호랑이 새끼는 키워봤자 쓸모없어요. 오히려 다 큰 호랑이에게 물릴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세요.”
문환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진짜로 안 될까요?”
“사회생활 안 해봤죠? 환희 씨는 사람 마음이 얼마나 악랄한지 몰라요. 이 세상에 가족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잘해주는 것은 분명 의도가 있어요. 게다가 한송이가 환희 씨를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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