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7장
차 안에 있던 세 사람도 갑작스러운 변고에 놀랐다. 방탄유리가 아니었다면 서정희는 죽었을 것이다.
“조심해!”
그 총알은 일반 총탄으로 유리를 뚫기에는 부족했다. 마치 거미처럼 유리에 박힌 총알은 그것을 중심으로 사방에 균열이 생겼다.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총알에 유리가 견디지 못하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깨졌다. 빠르게 반응한 신동우는 첫 번째 총알이 날아든 후 서정희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자신의 몸으로 그녀의 몸을 눌렀다.
연이은 총알이 차창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관통했다.
차 문조차 덜컹거렸다.
배윤은 차의 중심을 잡은 후 말했다.
“보스, 조심하세요!”
신동우는 아래에 있는 서정희를 내려다봤다. 어린 여자가 이런 일을 당하면 긴장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분노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꼭 마치 작은 짐승 같았다.
“차를 안 탄다고 했잖아요. 기어이 올라오라고 하더니!”
서정희는 정말 재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들은 항상 본인에게만 생기니 말이다.
염정훈을 따라가다 길거리에서 살인범을 만나 눈밭에서 죽을 뻔한 적도 있다.
부남진의 곁에서도 암살당할 뻔했다. 그런데 이제는 신동우마저 그녀를 차에 태워 암살에 엮일 뻔했다.
팔자가 왜 이렇게 고달픈 것일까? 이제 겨우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서정희의 씁쓸한 표정에 신동우는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서 선생이 제일 재미있어요.”
“본인이나 조심하세요.”
신동우의 눈빛은 왠지 부드러워졌다.
“서 선생과 함께 죽는다면 굳이 원한은 없겠네요. 죽은 두 원앙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펑!
서정희가 자기 이마로 신동우의 이마를 부딪쳤다. 두 사람의 두개골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고 모두 머리가 윙윙거리는 듯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누가 신동우 씨와 같이 망명 원앙이 되겠대요!”
서정희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장난을 치냐 말이다.
상대방이 이렇게 악랄하게 손을 쓰는 것을 보니 신동우의 목숨을 앗아갈 결심을 한 것이다.
이 차에 탄 서정희는 내릴 수도 없다.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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