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6장
백지연은 자신의 몸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다리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급히 물었다.
“나한테 뭔 짓 한 거야?”
“그럼 뒤로 걸어봐?”
뒤로 걷자 백지연의 다리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유독 대문을 나설 수가 없었다.
“네 활동 범위를 집 안으로 설정했어. 정희씨 천재던데. 나를 위해 큰일을 해결해줬어.”
백지연은 서정희가 자신을 쉽게 돕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잔인한 방법을 택할 줄은 몰랐다. 자신에게 자유를 주는 동시에 자신을 감옥에 가둔 셈이었다.
부씨 가문.
서정희가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밤이 깊어졌다. 그녀는 피곤했다. 그렇게 정밀한 수술은 몇 사람이 함께 해도 어려운데, 서정희는 오로지 혼자서 완성했다. 그래서 육적으로 피곤할 뿐만 아니라 뇌가 피로를 느꼈다.
그녀는 의족 설치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수술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기에 부씨 댁에 돌아오자마자 잠 들었다. 문환희는 여러 사람이 간호하고 있으니 문제는 없을 것이다.
눈이 내리는 고요한 밤, 한송이는 초췌한 모습으로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긴 머리가 낯을 가려서 귀신이 따로 없었다.
그녀가 이명란을 죽이고 방에 갇힌 뒤로 부씨 가문 사람들은 누구도 그녀를 찾아와 보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에 잊힌 사람이 되었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다.
하루 세끼 신선한 식재료이긴 하나, 빵과 우유 같은 간단한 음식이 다였다.
예전의 공주 대접받던 시절과는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밤에 가져다준 음식은 그대로 있었다. 한송이는 한 입도 먹을 수가 없었다.
밤은 깊어갔다. 예전 같았으면 이 시간까지 잠 들지 않은 그녀를 보면 가족들이 바로 무슨 일인지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한송이가 SNS에 “18세 소녀 밤을 새다가 급사”와 같은 기사를 올리면, 오빠가 바로 밤을 새지 말라고 문자가 왔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부씨 가문의 일원이 아니라 원수였다. 만약 자신이 임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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