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5장
“지애가 왜? 지애한테 무슨 일 있어?”
백지연은 오랫동안 혼미상태로 있다보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다.
진영이 염지애를 집에 데려다 준 다음 염지애는 계속해서 기분이 다운된 상태였다. 스스로를 방에 가둔 채 나오지 않았다.
“정희가 너한테 정한이에 대해 말했을 거야. 정한이는 나랑 정희 아들이야. 당시 내가 미련한 선택을 해서 범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어. 지성이 죽으면서 널 돌봐달라고 해서 네 요구만 들어주다가 정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어. 앞으로는 더 이상 정희에게 미안한 일을 하고 싶지 않아.”
백지연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염지애라는 이름은 네가 지은 거야. 너랑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고 애한테 원만한 어린 시절이 필요할 것 같아서 동의했어. 하지만 이제 우리 두 사람은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 그러니까 지애의 이름을 바꿔. 성을 백씨로 하든 서씨로 하든 그건 알아서 하고.”
백지연은 갑자기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 같았다. 그녀는 떨리는 몰소리로 말했다.
“그럼 나는? 넌 한 번도 나를 좋아한 적 없어?”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우리지만, 내가 20여 년 간 널 좋아한다고 한 번이라도 말한 적 있어?”
염정훈은 오히려 반문했다.
그렇다. 그는 한 번도 없었다. 자신이 갖은 애를 써서 밤을 함께 보내려 해도 그는 소파에서 밤새 앉아있더라도 침대 근처에 오지도 않았다.
지성의 유언으로 인해 그녀의 수많은 요구를 들어줬지만, 유독 그녀를 다친 적도, 좋아한다고 말한 적도 없었다.
“정훈아, 내가 널 얼마나 지극히 사랑하는 걸 알면서, 넌 왜 한 번도 나를 보지 않는 거니? 날 사랑하는게 그렇게 어려워?”
“백지연, 잘 들어. 지성에게 진 빚 때문에 너에게 충분히 해줬어. 지애의 개명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 내일 아침 진영을 보내서 널 도와 개명 절차를 밟으라고 할 테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염정훈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백지연은 가까이 다가와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려고 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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