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9장
백지연의 머릿속에 갑자기 옛기억이 떠올랐다.
서재평이 거액의 수술비용이 필요할 때 막다른 길에 내몰린 서정희는 어쩔 수 없이 결혼반지를 팔아야 했다. 그때 마침 반지를 고르고 있던 백지연과 마주쳤고, 백지연은 웅크리고 앉아서 반지를 줍는 서정희를 내리 굽어보았다.
그 일이 발생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7년이 흘렀다.
그런데 지금은 서정희가 백지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당신이 바네사야? 나한테 복수하려고 접근한 거야?”
백지연의 시선은 차가워졌다. 그녀는 아직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못했다.
“맞아.”
서정희의 목소리는 더없이 부드러웠다.
“이게 뼈를 자르는 칼이거든. 칼날은 이미 특수 처리를 해서 뼈를 자를 때 정확성과 효율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건 뼈를 고정하는 짚게. 정확하게 자르기 위해서 위치를 고정해야 되거든. 그러면 수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이 보장이 돼.”
“이건 설명하지 않아도 알지? 전기 드릴.”
서정희는 물건을 파는 사람처럼 백지연에게 도구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마취를 안 하고, 살을 베고, 뼈를 자를 거야.”
백지연은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서정희, 날 이렇게 대할 수는 없어.”
“왜? 오늘 당신한테 제대로 복수해 줄 거야.”
서정희는 말하는 동시에 메스로 백지연의 살을 벴다. 그러자 피가 마구 솟구쳤다.
“아!”
“아파?”
서정희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물었다.
“내가 당신이 임신한 상태로 정훈씨 옆에 있는 모습을 봤을 때에도 똑같은 아픔이었어.”
“당신은 내 남편, 내 옷, 내 집, 내 병원을 뺏어갔어. 그것도 모자라서 배 위에서 날 밀어뜨렸지.”
수술은 이미 시작됐다. 서정희는 동작이 엄청 빨랐다. 그녀는 한편으로 수술하면서 한편으로 계속해서 말했다.
“그래서 나랑 내 애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어.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렸는지 알아?”
백지연은 죽는 것보다도 더한 고통이 몰려왔다. 며칠 간 몸조리를 하면서 다리에 이미 감각이 생겼다. 그녀는 그제야 서정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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