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8장
백지연은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등골이 오싹해나면서 불안함이 몰려왔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마취 안 해요?”
서정희가 웃었다.
“맞아요.”
백지연은 그저 무심결에 한 말인데, 상대방이 마취를 안 하겠다고 할 줄 몰랐다.
그녀의 얼굴은 바로 굳어졌다.
“지금 농담하는 거죠? 이렇게 큰 수술에 마취를 안 한다는게 말이 돼요?”
백지연은 저도 모르게 움직였지만 사지가 꽉 묶여있어서 전혀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서정희는 필요한 도구를 모두 꺼냈다.
백지연은 차 사고가 있은 뒤 마취를 했기에, 수술 과정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다.
이때 서정희가 손으로 칼을 들더니 숙련되게 몇 바퀴 칼을 돌렸다. 그 모습은 의사보다는 킬러의 이미지에 가까웠다.
“누가 농담을 해요?”
서정희는 자신의 목소리로 가볍게 웃었다.
두 사람이 수 년 간 만나지 않았더라도, 백지연은 서정희의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었다.
“당, 당신, 서정희......”
그녀는 말하면서도 미친 듯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자신이 착각했다고 믿고 싶었다. 서정희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나?
그러자 서정희가 마스크를 벗고는 찬란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제가 정확하게 답을 맞춘 보상으로 무상 수술을 해드리지요.”
백지연은 크게 소리쳤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바네사는? 어디에다 숨긴 거야?”
안타깝지만 수술실 방음은 빈틈없었다. 밖에서 기다리는 백현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서정희의 칼이 천천히 백지연의 얼굴부터 아래로 움직였다.
“백지연, 오래 못 봤더니 많이 순진해졌네. 지금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그러자 백지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당신이 바네사야? 그럴 수 없어. 바네사는 세계에서도 유명한 의사잖아. 그런데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당신이 어떻게......”
서정희는 수술대 옆에 서서 백지연을 응시했다.
“백지연, 사람은 한 곳에서 영원히 머물 수 없어. 우리도 이제 만난 지 10년이 됐어. 내가 당신처럼 10년 동안 머릿속에 남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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