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7장

염정훈은 얼른 쫓아나가 염지애를 잡았다. “지애야, 넌 네 아빠의 자랑이야. 만약 네 아빠가 살아있다면 분명 너를 엄청 사랑했을 거야.” 염지애는 발버둥치면서 그의 손에서 벗어나면서 염정훈의 뺨을 내리쳤다. “나쁜 사람. 당신은 우리 엄마한테 몹쓸 짓을 했고, 또 당신 아내도 배신했어. 당신 미워.” 그러고는 바로 달아났다. 진영이 뒤따라가면서 말했다. “대표님, 저한테 맡기세요.” 염정훈은 염지애에게 맞은 볼을 만졌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아팠다. 예전에 그렇게 보호하고자 했던 지성의 아내와 자식인데, 자신의 가족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지켜주려했는데, 결국은 염지애가 자신을 미워하고, 백지연이 모든 걸 잃었다. 그리고 평생 아껴주겠다고 했던 서정희는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염정훈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루저의 인생이 따로 없었다. 그 누구도 지키지 못한 채 상처만 줬다. 진상정은 염정훈은 어깨를 토닥거렸다. “대표님, 이게 대표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인생에는 모든 걸 가질 수 없잖아요. 사실 좋은 일을 하신 거예요.” 그러더니 진상정은 그 자리에 올방자를 틀고 앉더니 분석을 시작했다. “생각해 보세요. 지애 아가씨가 이제는 열 살이라 철 들 나이에요. 만약 지금 설명하지 않으면 오해가 더 깊어질 거예요. 예전에는 지애 아가씨를 잘 보호해서 떠돌아다니는 유언비어를 막았지만, 방금 전 지애 아가씨의 말대로 아예 그럼 평생을 속여야 했죠.” “하지만 대표님도 아시잖아요. 대표님이 평생 동화의 세계를 만들어주실 수 없다는 것을. 대표님도 자녀가 있는데, 나중에 낯선 아이가 대표님을 아빠라고 부르면, 대표님 자녀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그러니까 언젠가는 설명해야 하는 일이었어요. 그때 가서 말하더라도 지애 아가씨에게는 여전히 상처일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대표님 자녀분들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거잖아요. 그럼 이쪽 저쪽에서 다 나쁜 사람인 거죠.” “지금 말해주는 것이 지애 아가씨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에요. 한 순간 아픈 게 평생 아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