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7장
서정희는 두 손으로 수표를 집고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
“왜요?”
“개인적인 바람이에요. 바네사가 이뤄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수술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씀드렸어요.”
백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수술은 한 차례의 시험과 같아요. 가끔 어쩌다 한 번 실수하는 것은 괜찮아요. 안 그래요?”
“그럼 백현 씨 뜻대로 할게요.”
서정희는 펜을 들어 수표에 숫자를 적었다.
2백 억.
“백현 씨, 이 정도는 괜찮죠?”
아주 큰 숫자를 적은 것이다.
백현은 힐끗 쳐다보더니 한마디 했다.
“네, 상관없어요.”
서정희는 수표를 집고 말했다.
“그럼, 잘 부탁해요.”
백현은 바네사의 명성을 진작 알고 있었다. 어느 병원에도 취직하지 않았고 사람을 구하는 것도 그녀의 마음에 따라 다르다.
이런 행동을 요구하는 것을 그녀가 동의할지 모르지만 다행히 서정희는 승낙했다.
백지연은 모를 것이다. 이 세상에서 그녀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그녀를 가장 원망하는 사람과 손잡았다는 것을...
염정훈은 그리 일찍 도착하지 않았다. 서정희는 테이블에 앉아 백씨 할아버지와 차를 마시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염정훈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의 손에는 투명하고 정교한 상자가 들려있었다. 안에는 하얀색과 붉은색으로 수놓은 에콰도르 장미로 구성된 작은 눈사람이 있었다. 산타 모자를 삐뚤게 쓰고 있는 산타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웠다.
어쩐지 이렇게 늦게 오더라니, 선물을 사러 갔었던 것이다.
염지애는 멀리서 걸어오는 염정훈을 향해 달려갔다. 염정훈은 눈사람을 염지애에게 주었다. 염지애는 너무 기뻐 염정훈의 팔을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염정훈은 손을 들어 염지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염지애의 키가 컸다고 말하는 것을 그의 입 모양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백지연은 휠체어를 밀며 나왔다. 화장을 오래 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백지연의 외모는 한송이보다 훨씬 낫다. 그렇게 의기양양하지 않았다. 특히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이 초라할 정도로 불쌍해 보였다.
서정희는 결심했다. 염정훈이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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