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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장

서정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아이를 이용한 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생각해?” 염정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오늘 밤 서정희가 평소와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다. 사실 원래 몇 마디 더 묻고 싶었지만 백지연이 하도 소란을 피워 수습하러도 가야 했다. 울고불고 우는 백지연 말고도 저승사자 같은 백씨 집안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서정희에게 객실 카드를 건네며 말했다. “먼저 방에 가서 옷 갈아입어.” 옷만 갈아입으면 조금 전의 사람이 누군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 염정훈이 쉽게 가라앉힐 수 있었다. 서정희의 머릿속 생각이 뭔지 그는 잘 몰랐지만 그저 조금 전의 유람선의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열 시에 진행 예정이었던 불꽃놀이를 두 시간 앞당겼다. 극한의 추위에 하늘로 치솟는 불꽃놀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눈이 두껍게 쌓인 갑판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눈이 부신 불꽃놀이는 조금 전의 어색함을 잠시 잊고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게 했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순간의 아름다움을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는 여수정 옆에 신사차림의 양윤범이 다가와 그녀를 달래고 있었다. “다 큰 사람이 그렇게 생각이 없으면 안 되지 않겠어?” 여수정은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다. 백지연에게 맞은 뺨 때문이 아니라 서정희 때문이다. “서정희의 남자가 염 대표일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염 대표가 이 일을 꾸민 게 나라는 것을 알면 회사 지분은커녕 우리 여씨 가문도 끝장이야.” “그래서 내가 너 바보 같이 행동하지 말라고 한 거잖아.” “반장!” 여수정은 그렇게 깊이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서정희가 염정훈의 불륜녀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불륜이라고 해도 그녀는 염정훈의 여자이다. 염정훈이 자신의 약점을 보호하는 데 가장 신경 쓴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여수정은 발을 동동 구르며 수심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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