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매일 밤낮으로 손꼽아 기다리던 서정희와의 재회에 염정한은 아장아장 서정희를 향해 걸어갔다.
서정희는 얼굴에 미소를 활짝 띠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우리 아기, 이모랑 갈래?”
염정한은 서정희의 생각을 모르고 있었고 그저 자신을 향해 손을 뻗고 있어 그 손을 잡았다.
염정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통통한 손으로 서정희의 손가락을 잡았고 서정희는 염정한이 손아귀에 들어오자 바로 꼭 끌어안았다. 염정한은 그녀의 목을 잡고 아기 강아지처럼 얼굴을 비벼대며 작은 목소리로 서정희를 불렀다.
“엄마.”
그녀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염정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바보야, 난 네 엄마가 아니야. 이모라고 불러.”
이때 사람들은 유람선 한쪽에 모여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있었다고 그녀도 아이를 안고 그 주위를 맴돌았다.
서정희는 아기를 안은 채 방으로 돌아왔고 방에는 작은 케이크가 있었다. 그녀는 아이에게 생일 모자를 씌우고 촛불을 켜 부드러운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
염정한은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지만 그녀가 웃으면 자기도 같이 웃었다.
서정희는 조그마한 상자에서 작은 옥 자물쇠를 꺼냈다. 모양은 독특하고 사랑스러우며 옥이 투명하고 그 위에 작은 글자로 ‘한’자가 각인되어 있었다.
“이건 이모가 아기를 위해 준비한 건데 이젠 소용없는 물건이 됐어. 우리 정한이의 이름도 이 글자니까 이모가 정한이에게 줄게.”
녀석은 손을 뻗어 옥 자물쇠를 잡았고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 염정훈과 똑 닮아 있었다.
서정희는 작은 옥 자물쇠를 염정한의 목에 걸고 그의 얼굴에 입을 맞춘 후 나지막이 말했다.
“아가야, 생일 축하해.”
그녀는 애처로운 얼굴로 염정한을 바라보며 만약 자신의 아이가 죽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만큼 컸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서정희는 케이크 두 조각을 잘라 염정한에게 건넸고 건네기 전에 생크림과 과일도 다 골라냈다. 염정한은 아직 숟가락을 쓸 줄 몰라 먹고 싶어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저 통통한 손으로 케이크를 휘적거리다가는 아예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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