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장
지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대체 언제 그녀가 기운철과 가까이 지냈다고. 그저 마침 마주쳐서 데리고 올라와달라고 부탁을 한 것뿐인데.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일을 두고 논쟁을 하긴 싫었다.
“오늘 온 이유는 너랑 확실히 말해두기 위해서야. 앞으로는 나 찾지 마. 내 일에 간섭하지도 말고.”
“밥 먹었어?”
지수현은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한 말 들었어?”
“일단 밥부터 먹자. 나 아직 못 먹었거든.”
“…”
지수현은 말문이 막혀 그저 싸늘하게 허정운을 노려봤다.
“내가 하려던 말은 다 끝났네요, 허정운 씨. 부디 잘 알아들으셨길 바랍니다!”
“네가 말한 일, 난 못해.”
덤덤한 그의 말투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은 지수현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했다.
“우린 이미 이혼했다고. 왜 계속 나한테 들러붙는 건데?”
허정운은 그녀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모르겠어? 지금 너 마음 돌리려고 꼬시는 중이잖아.”
지수현은 인상을 썼다. 불만과 짜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허정운, 이렇게 나 갖고 놀면 재밌어?”
“내가 지금 너 갖고 노는 것 같아?”
“그게 아니면?”
지수현은 비웃음을 띠며 말했다.
“설마. 갑자기 날 사랑했다는 걸 알아차리고 다시 나랑 어떻게 해보겠다는 거라곤 하지 마!”
“그러면 안 돼?”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
“넌 그냥 내가 네 뒤를 졸졸 쫓아다는 거에 습관이 됐을 뿐이야. 내가 더 이상 쫓아가지 않으니까 네가 기분이 이상한 거고. 네가 사랑하는 건 지연정이니까 더 이상 나 귀찮게 하지 마!”
더는 그와 말을 섞기 싫었던 지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무실 문에 다다르자 갑자기 손목이 잡혀버렸다.
“이거 놔!”
지수현은 분에 겨워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허정운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그녀는 그의 손에 이끌려 다시 소파에 앉았다.
“밥 먹고 돌아가.”
“미안하지만 네 얼굴을 보면 밥이 안 넘어가.”
이렇게 말하면 허정운이 화낼 줄 알았지만 오히려 그는 웃었다.
“나는 너랑 딱 반댄데. 난 널 보면 밥이 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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