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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지수현은 직접 운전해서 한샘 그룹에 도착했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프런트 직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지수현 씨, 대표님께서 오늘 일정이 바쁘셔서 만날 시간이 없으시다고 하셨습니다.” 지수현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는 더 이상 직원을 곤란하게 하지 않고 바로 휴대폰을 꺼내 허정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대여섯 번을 걸어도 받지 않았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지수현은 또 강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역시나 몇 번을 걸어도 받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다면 바보였다. 허정운은 일부러 이러는 거였다. 그녀는 다시 휴대폰을 열어 화가 난 채로 힘을 주어 문자를 보냈다. [허정운, 어디 한 번 평생 나 피하면서 살아보지?] 그녀는 문자를 보낸 뒤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입구에 다다르자마자 기운철을 만났다. 그녀를 마주친 기운철은 의외라는 기색이었다. “지수현 씨, 정운이 찾으러 오셨어요?” 둘이 이혼한 거 아닌가? 지수현은 잠시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갑자기 기운철을 향해 웃어 보였다. 기운철은 영문을 몰라 멍해졌다. 그가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지수현의 단호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렸다. “기 대표님, 허정운 씨랑 미팅하시나요?” “네.” “그럼 저도 데리고 올라가 주실 수 있나요? 허정운 씨랑 약간 다퉈서 지금 저랑 안 만나려고 하고 있거든요.” 만약 기운철이 자신을 데리고 들어가 준다면 허정운은 화가 나도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기운철의 눈동자에는 순간 어두운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지수현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그녀를 도와주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지수현과 허정운이 다시 만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간절한 그녀의 눈빛에 기운철은 거절의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지수현은 실망한 표정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무리한 부탁이라면 안 들어주셔도 돼요.” “좋아요. 제가 데리고 들어가 줄게요.” 이미 포기를 한 상태였던 지수현은 그 말을 듣자 기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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