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장
“수현아, 빨리 와봐. 저 사람 허정운 비서 맞지?”
지수현은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봤다. 역시나 강수영이 저택 입구에 서있었다. 그의 손에는 뭔가가 들려있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저기 서있었어.”
지수현은 허정운이 또 무슨 꿍꿍이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나가볼게.”
지수현을 발견하자 강수영은 재빨리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지수현 씨, 대표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지수현은 그의 손에 들린 도시락통에 시선을 두었다. 용강시에서 유명한 브런치 가게 로고가 박혀있었다. 전에 계속 즐겨 먹던 곳이라 자주 줄을 서서 사 먹기도 했다.
“강 비서님, 갖고 돌아가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렇게 의미 없는 짓 하지 말라고도 전해주시고요. 이미 이혼한 사이에 더는 이렇게 얽히고 싶지 않아요.”
강수영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지수현 씨… 방금 하신 말씀은 직접 대표님께 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그저 비서일 뿐이니까요.”
지수현은 입술을 말아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그럼 지금 비서님이랑 함께 한샘 그룹에 가야겠어요.”
강수영은 말이 없었다.
계속 멀뚱히 서있는 그를 보자 지수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입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하얀색 BMW가 두 사람 옆에 멈춰 섰다.
지 씨 가문 차임을 알아본 지수현의 눈에는 한기가 서렸다. 아침부터 다들 불쾌하게 왜 찾아오는 거지?
뒷좌석의 차 문이 열리고 한현영과 지연정이 차에서 내렸다.
한현영의 표정은 여전히 서늘했지만 어제와 같은 거만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지수현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
“지수현, 전에는 내가 잘못했다. 너한테만 그렇게 모질게 구는 게 아니었는데. 용서해 줬으면 좋겠다.”
지수현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고작 하룻밤이 지난 것뿐인데 이렇게 태도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당당한 태도로 사과를 하는 건 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한현영의 사과 같은 건 전혀 바라지 않았다.
“한 여사님, 저한테 사과할 필요 없어요. 저는 그쪽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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