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장

“무슨 뜻이에요?” “당신 다리를 치료하고, 우리가 이혼하는 건 서로 윈윈인 일이잖아요. 당신이 치료를 원하지 않으면 나도 이혼 소송할 거예요.” 허정운은 눈빛이 삽시간에 차갑게 변하더니 소리쳤다. “지수현씨, 감히!” 지수현은 웃으며 말했다. “왜요? 못할 거 같아요? 당신이 스스로 자포자기한 것인데 왜 내 인생을 다 걸어야 해요? 미치겠으면 혼자 미쳐요!” 말을 마친 지수현은 몸을 돌려 떠났다. 일 층 로비에 도착한 후 지수현은 잠시 고민하더니 허씨 가문 여사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허정운이 다리 치료를 거부한다는 사실을 알려드린 후 지수현은 차를 몰고 곧장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밥을 먹으려 하자 허정운이 화가 잔뜩 나서 돌아왔다. “왜 할머니한테 내가 치료를 거부한다고 말했어요!” 지수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덤덤한 표정으로 허정운과 눈을 맞추며 또박또박 말했다. “어차피 할머니도 아실 텐데 지금 말씀드리나 나중에 말씀드리나 뭐가 달라요?” 허정운은 얼굴이 퍼레지며 애써 화를 억눌렀다. “정말 대단하네요!” 지수현은 방긋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이 다리 치료를 계속 거부하면 저도 여기 있을 이유가 없죠, 오늘 밤에 저도 나갈래요.” “감히!” “못할것도 없죠!” 허정운은 심호흡을 하며 차갑게 말했다. “다리치료 계속 받을게요, 다만 우리가 이혼하지 않는 전제 하에서요.” 지수현은 어이없었고 눈에는 아무 감정 없었다. “허정운씨 치료를 하는것은 당신 일이에요. 그걸 조건으로 날 협박하려 하면 난 그저 당신을 무시하게 될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침실로 들어가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 반쯤 정리할 때쯤 허정운이 들어왔다. “다리치료 계속 받을게요, 당신도 어디 가지 말아요.” 지수현은 마음속으로 어이없어하며 정리된 옷을 침대에 내팽개치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애초에 이러면 얼마나 좋아요! 당신 다리를 치료하는데 왜 다른 사람이 달래야 하는데요! 미친놈!” 허정운은 할말을 잃었다. 이번 일을 거치면서 두 사람은 다시 예전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