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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장

병실 문을 밀치고 들어간 지수현은 신설리의 병상 옆에 서있는 전이경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지수현을 봄 전이경은 떨떠름한 얼굴로 인사했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신설리은 냉랭한 눈빛으로 전이경을 흘겨보며 물었다. “이제 좀 가줄래?” 전이경은 입술을 깨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오후에 다시 올게.” “오지 마, 꼴도 보기 싫으니.” 전이경은 멈칫하더니 곧 빠른 걸음으로 병실을 나갔다. 지수현은 아침을 식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전이경이 어떻게 네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았을까, 아직도 서로 연락해?” “몰라, 봐도 짜증 나. 쟤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재수 없어!” 심호흡을 몇 번 한 후에서야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다. “맞다, 나 이젠 괜찮아졌어. 잠시 후에 퇴원 수속하고 오후에는 출근하려고.” 지수현은 걱정되어 말했다. “그래도 두 날 더 쉬는 게 낮지 않을까?” “아니야,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신설리의 고집에 지수현도 뭐라 하지 않고 수긍하며 말했다. “그럼 내가 같이 있어 줄까?” “괜찮아, 얼른 출근해.” 지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역시나 오후에 신설리는 출근했다. 신설리가 정상적으로 회의하고 걷는 것을 본 지수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퇴근 무렵 지수현은 허정운의 전화를 받았다. “전이경이 저녁에 밥을 사주고 싶어 해요.” 오늘 아침 병실에서 그를 대하는 신설리의 태도를 생각한 지수현은 잠시 침묵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전이경에게 신설리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내 도움을 원한다면 나는 도움을 주지 않을 테니 헛수고 하지 말라고 전해줘요.” 지수현은 전에 전이경이 백설아와 함께 있을 때 신설리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잊지 않았다. 만약 신설리가 정말 전이경을 용서하고 다시 그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지수현은 아무런 불만이 없지만, 그녀가 전이경을 도와 신설리의 마음을 되돌리게 하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었다. “알겠어요.” 전화를 끊자, 전이경은 기대가 가득 찬 표정으로 허정운을 바라보았다. “어때요? 형수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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