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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허정운은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이 목걸이를 칭찬하든 말든, 난 원래 살 예정이었어. 이건 내가 지수현을 위해서 산 결혼 3주년 선물이거든.” 지연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몇 걸음 물러섰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정말이야?” “응.” 주변에서는 지연정이 주제넘는다고 그녀를 조롱하면서 허정운이 아직도 제자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냐는 비아냥거림이 들끓기 시작했다. 결국,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지연정은 연회장을 뛰쳐나갔다. 허정운은 지연정에 대해 의논하는 사람들을 차가운 눈초리로 훑어보았다. “만약 내 귀에 지연정을 조롱하는 말이 또다시 들리게 된다면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겁니다.” 한바탕 헤프닝이 끝난 후, 지수현은 조금의 동요도 없이 허정운을 밀고 사람들 속으로 걸어갔다. 이번에 백지성이 초청한 사람들 중에는 용강시의 주요 그룹의 권력자들이 꽤 많았다. 그 중 한샘 그룹과 협력하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 사람들은 허정운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몰려들었다. 지수현은 옆에 서 있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허정운이 고개를 푹 숙인 지수현을 돌아보았다. 마치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보며 허정운이 입을 열었다. “지루하면 디저트부에 가서 먹을 것 좀 담아와도 돼.” “아니. 가끔 이런 걸 듣는 것도 꽤 재밌어.” 정신을 차린 지수현이 다급히 말했다. 허정운은 그 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업 파트너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미란과 백설아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사람들 틈에 서 있는 지수현을 보고, 백설아의 눈에는 증오로 가득찼다. 지수현이 그녀의 배역을 빼앗고, 경찰서에 며칠 동안 갇혀있게 했고, 또 이번엔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까지해야 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백설아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백설아는 그저 지수현보다 운이 좋지 않은 것 뿐이다. 허정운같은 배후가 있으면 지수현이 이렇게 자신을 모욕하도록 가만히 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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