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장
“연정아. 우리 설아는 아주 순진해서 너처럼 꿍꿍이가 많은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 연정이와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그 말에 웃고 있던 지연정의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
“아줌마, 그전 일 때문에 화가 나신 거예요?”
최미란은 냉소를 지었다.
“잘 알고 있으면 이제 우리 설아한테서 떨어져.”
지연정은 고개를 들어 최미란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아주머니, 저는 그때 그저 좋은 마음으로 주의를 주었을 뿐이에요. 저도 언니가 경찰에 신고할 줄은 몰랐어요. 언니가 경찰에 신고한 것을 알고 저도 많이 자책했습니다. 언니를 찾아가 사정해봤지만, 언니가 아주머니랑 설아를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바람에…”
“됐어. 내 앞에서까지 연기할 필요 없어. 넌 똑똑하니까 설아와 거리를 두는 법을 잘 알거라 믿어. 그럼 난…”
최미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설아의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가 지연정의 뒤에서 울려 퍼졌다.
“엄마, 연정이한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연정이는 내 가장 친한 친구야. 엄마가 연정이한테 또 함부로 말한다면, 난 다신 엄마를 보지 않을 거야.”
백설아는 화가 단단히 났다.
그 말에 최미란의 말투도 한결 누그러졌다.
“설아야. 엄마는 다 너를 위해 이러는 거야.”
“난 그런 거 필요없어.”
백설아는 지연정에게 서너 발짝 다가와 미안한 표정으로 지연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 엄마가 방금 한 말에 대해 내가 대신 사과할게.”
그러자 지연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난 신경 안 써. 아주머니도 네가 다칠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야. 그럼 난 이만 가볼게.”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지연정 얼굴의 미소는 싸늘하게 사라져버렸다.
만약 백설아가 이용하기에 쉽지 않았다면, 조금 전 최미란의 말 때문에 그녀는 진작에 백설아와 사이가 틀어졌을 것이다.
지연정은 자신이 허정운과 만나면, 반드시 최미란이 오늘에 한 말을 후회하게 만들 거라고 다짐했다.
지연정이 연회장에 막 도착했을 때, 그녀는 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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