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장
지수현은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허정운의 성격에 이 목걸이를 당장 버릴 줄 알았는데, 아직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허정운은 목걸이를 꺼내 지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끼워줄게.”
“… 네.”
지수현이 머리카락을 모아올리자 허정운은 몸을 기울여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깝게 붙어있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가깝게 붙어있던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지수현의 얼굴은 왠지 모르게 뜨거워졌다.
이내 목에서 차가운 감촉이 전해지고 허정운의 숨결도 멀어져 갔다.
“됐어.”
그의 시선은 지수현의 가늘고 하얀 목덜미에 향했다. 그 목걸이는 지수현의 목을 한껏 더 가늘게 보이게 했는데, 마치 백조를 연상케 했다.
지수현은 고개를 숙인 채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목걸이 너무 예뻐.”
“근데 지난번에 선물했을 때는 왜 갖다버린 거야?”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지수현은 천천히 말했다.
“곧 이혼한다는 생각에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 말에 허정운의 표정은 차갑게 변했다.
“오늘 밤은 그저 너한테 빌려줄 뿐이야. 네가 한 번 거절한 이상, 난 더 이상 두 번 다시 선물하지 않을 거야.”
허정운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지수현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응. 알겠어.”
지수현이 다행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자, 허정운은 표정이 급격이 안좋아졌다.
이 모습에 강수영은 겉으로는 진지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웃음을 꾹 참고 있었다.
만약 허정운이 이렇게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면 지수현도 매일 그와 이혼하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강수영은 휠체어를 차 옆에 갖다댔다. 허정운은 혼자 몸을 지탱하며 휠체어에 올라탔다.
지수현은 한 번 쓱 쳐다보고는 가방을 쥔 손을 꾹 움켜쥐었다.
혼자 상체힘 만으로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걸 보니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한 것 같았다.
그녀는 전에 허정운의 몸을 닦아줄 때 복근을 만졌던 것을 떠올리자,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허정운은 차가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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