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저택에 널 데리러 갔더니 도우미 아주머니가 말해주던데.”
“짐 정리는 끝냈으니까 돌아가서 캐리어만 챙기면 돼.”
“네.”
저택으로 돌아가자 식사 준비를 하던 아주머니는 지수현을 보자마자 하고 있던 것들을 내려 놓은 뒤 지수현 곁으로 다가왔다.
“수현 씨, 친구분이 찾아왔길래 경찰서에 갔다고 말씀드렸어요.”
지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모님. 저 한동안 어디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아마 한 일주일쯤 걸릴 거예요. 나중에 허정운이 돌아오면 저 대신 전해주세요.”
아주머니의 두 눈에 의아함이 스쳤다.
“수현 씨, 두 분 부부 사이 아니었어요? 왜 직접 말씀하시지 않으시고요?”
지수현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지금 일하고 있으니까 분명 바쁠 거예요.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요. 게다가 비행기를 7, 8시간 탑승해야 해서 퇴근할 때면 전화할 수도 없고요.”
“알겠어요.”
아주머니는 여전히 조금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수현은 고용주였고 고용주의 사생활을 떠본다면 잘릴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밤, 집으로 돌아온 허정운은 지수현이 없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고 이내 휴대폰을 꺼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이나 걸었지만 계속 전원이 꺼진 상태라 휴대폰을 내려놓은 그는 음산한 분위기만 풍겨댔다.
음식을 테이블에 올린 아주머니는 조심스럽게 허정운의 곁으로 가 말했다.
“대표님, 수현 씨가 저에게 한 일주일쯤 멀리 다녀올 거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허정운의 안색이 순식간에 더욱더 일그러지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언제 얘기한 겁니까?”
지수현은 정말 대단도 했다!
외출을 하면서 직접 말을 하기는커녕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전달을 하라고 하다니, 대체 자신을 뭘로 보는 거란 말인가?
아주머니는 허정운의 차가운 눈빛에 깜짝 놀라 더듬거리며 말했다.
“오… 오후 3시 넘어서 돌아오셨다가 캐리어를 챙기면서 말씀해 주셨어요. 수현 씨가 대표님이 퇴근할 때면 비행기에 있을 테니 전화를 할 수가 없어서… 대신 전해달라고요…”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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