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허정운은 자신을 구해준 데다 지금 자신의 몸 상태로는 밥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떠올린 지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회복할 때까지만 여기서 지낼게. 완전히 회복하고 나면 다시 나갈 거야.”
허정운의 눈빛이 조금 차가워졌다. 아무런 말은 없었지만 동의하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참, 백상엽은 지금 어딨어?”
“죽었어.”
지수현의 두 눈에 놀라움이 스치더니 허정운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 죽인 거야?”
“아니. 도망치던 중에 실수로 산에서 떨어졌어. 찾았을 땐 시체가 들짐승들에게 먹히는 바람에 알아볼 수조차 없었어.”
하지만 설령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계속해서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지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범으로 양건덕이 있어.”
“백상엽이 죽고 난 뒤에 양건덕은 양심의 가책에 못 이겨서 이미 자수했어.”
말을 마친 허정운의 두 눈에 의심이 깃들었다.
“당신은 MY의 직원일 뿐이잖아. 근데 백상엽과 양건덕이 왜왜 이렇게 고생을 해가며 당신을 잡으려고 한 거야?”
지수현은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왜냐하면 양건덕은 백상엽과 계약을 하나 맺으려고 했거든. 나에게 백상엽을 찾아가 계약을 맺으라고 했는데, 백상엽은 날 성추행하려고 했고 그것 때문에 나한테 맞았었어. 그 뒤로 나한테 앙심을 품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번에 양건덕과 함께 날 납치한 걸 거야.”
그러나 허정운의 두 눈에 담긴 의심은 풀릴 줄을 몰랐다.
“고작 그것 때문이라면 백상엽은 양건덕 더러러 당신을 MY에서 해고하라고 하면 더 간단한 일이잖아. 게다가 널 납치하려는 건데 굳이 양건덕까지 끌어들일 이유가 있나?”
지수현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미간을 찌푸렸다.
“잊은 거야? 나와 신설리는 친구야. 양건덕이 날날 해고하려고 해도 신설리는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백상엽이 양건덕을 끌어들인 건, 원래도 미친 녀석인데 내가 그 생각까지 어떻게 알겠어!”
허정운의 두 눈빛이 조금 더 깊어졌지만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푹 쉬어, 난 서재로 일 처리하러 갈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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