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소연은 핸드폰을 쥔 손에 땀을 흘렸다.
"할아버지, 저는 금방 졸업해서 당분간 맞선보고 싶지 않아요."
해덕은 한순간 침묵하며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연이야, 요 2년 동안 사업이 그렇게 잘되지 않아서 우리 소 씨네 집안은 이미 예전만 못해. 강성은 곧 큰 프로젝트 하나를 개발할 건데 마침 책임자가 서휘경의 고모부야. 만약 이 일이 잘 되면 우리 집안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그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연이야, 너도 소 씨네 집안에서 20여 년간 지냈으니 양심이 좀 있어야지. 할아버지는 네가 줄곧 철이 있고 은혜를 알고 보답하는 아이란 거 잘 안다."
소동은 숨을 쉬지 못했다.
"할아버지, 저도 소 씨네 집안 덕분에 이렇게 잘 자랄 수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저는 반드시 우리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께 잘 효도할 거예요."
해덕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는 무슨. 지금 효도할 기회가 있잖아."
그는 또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사실 정상적으로 말하면 소희야말로 우리 소 씨네 집안사람이야. 너희 부모님의 재산은 모두 그녀에게 줘야 하거든. 그러나 네가 말 잘 들으면 할아버지한테 다 방법이 있어."
소연은 머리가 윙윙거리며 한참 지나 입을 열었다.
"어디서 만나면 되죠?"
"저녁 6시, 샹젤 웨스트 레스토랑. 잘해봐."
전화를 끊고 한참 지났지만 소연은 여전히 손발이 차가웠고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소 씨 집안은 지금 그녀를 서 씨네로 팔려고 한다는 생각!
평소에 소가네 어르신은 모두 상냥하고 자상하며 마치 그녀를 친 손녀로 여기며 잘 대해줬지만 관건적인 상황에 부딪치자 그녀는 그들에게 있어 자신은 그냥 이익을 교환할 수 있는 물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그들은 왜 소희 보고 그 서휘경과 결혼하라고 하지 않는 것일까?
설마 그녀가 친자식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대로 버릴 수 있다는 말인가!
절대 그럴 순 없었다. 그녀는 20년 동안 응석받이로 자랐으니 결코 그들에 의해 자신의 미래를 망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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