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그녀는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천천히 웃었다.
소희는 아주 예뻤다. 그녀조차 자괴감이 들 만큼 예뻤다.
휘경이 만약 소희를 만났다면 반드시 마음이 변하며 소희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서 씨네 집안에 시집가는 이런 “좋은” 일은 소 씨네 친 손녀가 하는 것이 더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녀는 소 씨네 사람도 아닌데 왜 소 씨 집안의 이익을 위해 헌신해야 할까?
그녀는 핸드폰을 끄고 조용히 기다렸다.
시간은 1분 1초 지나갔다. 소연도 감히 너무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6시 30분 될 즈음에 차에서 내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예약한 룸 번호를 웨이터한테 알려주자 웨이터는 바로 그녀를 안내했다.
방음이 너무 좋아서 일가, 룸 밖에 서 있던 소연은 룸 안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눈알을 굴리며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안에서 남자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연은 멈칫하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룸 안에는 서휘경 한 사람밖에 없었다.
휘경은 이미 기다리다 지쳐서 귀찮아졌지만 소연을 보는 순간 눈이 밝아지며 즉시 입을 벌리고 웃었다.
"안녕하세요, 소연 씨."
소연은 인차 물었다.
"소희는요?"
휘경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희가 누구죠?"
소연은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분명 소희가 들어오는 것을 봤는데, 왜 이 안에 소희가 없는 것일까?
휘경은 웨이터더러 나가라고 하고는 문을 닫았다. 그는 한 쌍의 세모진 눈으로 대놓고 소연의 몸을 이리저리 훑으며 웃으며 말했다.
"소연 씨, 얼른 앉아요!"
룸 안의 인테리어는 엄청 화려했다. 크리스털로 만든 샹들리에, 진귀한 벽화, 정교한 식탁보, 생화, 촛대는 과장하는 동시에 사치스러웠다.
소연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으며 어색하게 설명했다.
"차가 좀 막혀서 늦었어요."
"괜찮아요!"
휘경은 직접 소연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와인을 들어 크리스털 와인잔에 따랐다.
"소연 씨가 오기만 한다면 아무리 늦어도 난 기다릴 거예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기름이 번지르르하고 울퉁불퉁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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