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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0화

서선영은 유혹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거절하려는 듯하면서도 몸은 피하지 않았다. “안 돼. 나, 한 시간밖에 못 나와 있어.” “당신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 최이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서선영의 치마 지퍼를 내렸다. “밖에 사람 세워놨어. 아무도 안 들어와.” ... 오전, 임유진은 구씨그룹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회사 고위층 회의에 참석했고, 회의가 끝나고 마케팅부로 돌아왔을 때쯤, 팀 동료들의 시선이 평소와 달랐다. 유진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자, 모두는 급히 예의를 갖춘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유진은 손에 든 자료를 들고 여진구를 찾아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진구는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고, 유진이 들어오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무슨 일 있었어요?” 유진이 맑은 목소리로 묻자, 진구는 곧바로 말을 돌렸다. “아니야. 너 손에 든 거, 청원안 자료야? 나 좀 볼게.” 하지만 유진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휴대폰, 보여줘요.” 진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휴대폰 화면을 다시 켰다. 방금 보고 있던 건, 유진과 은정이 함께 있는 사진들이었다. 둘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그리고 둘이 함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는 장면. 얼마 전 중식당에서 있었던 그날이었다. 진구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누군가 이 사진들을 너희 팀 메일에 전체 전송했어. 내용은, 네가 구씨 프로젝트를 따낸 게 구은정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어서라고.” 유진은 이미 그 메일을 확인했었다. 메일에는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구씨 그룹 사장을 유혹했다는 식의 악의적이고 천박한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 업계 풍기를 망친다는 말까지, 표현이 거칠고 추했다. 유진은 이를 꽉 물었지만, 곧 침착하게 물었다. “발신 IP 추적할 수 있어요?” 진구가 답했다. “지금 IT팀에서 추적 중이야. 내부 직원일 수도 있고, 유지그룹 쪽의 보복일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반드시 밝혀낼 거야.” “일단 외부로 확산은 안 됐고, 회사 내부 루머 수준이야. 이미 전체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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