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2화
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여진구가 건넨 타로 크림 롤케이크를 받아 들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진구가 곁에 있던 진소혜를 향해 말했다.
“잠깐 비켜줄래요?”
소혜는 순간 당황한 듯 뒷걸음질 쳤다. 그런데 진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임유진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 자기 옆으로 이끌었다.
진구는 직접 유진에게 롤케이크를 건네며 말했다.
“도망가지 말고, 먼저 먹어. 너를 위해서 일부러 산 거야.”
유진은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소혜의 표정이 썩 좋지 않을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보는 시선이 싸늘하고 매서웠다.
유진은 조용히 롤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오늘 뭐 잘못했어요? 뭔가 부족했어요?”
그러자 진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아니, 왜 그래?”
“그러면 왜 날 곤란하게 하는 건데요? 소혜 씨가 겨우 선배 옆에 서볼 기회를 잡았는데, 또 나를 불러서 데려가 버리잖아요.”
“지금 나한테 쏘는 눈빛이 장난이 아닌데.”
진구는 옆에서 소혜를 힐끗 보더니, 가볍게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너한테 잘해주는 게 왜 다른 사람 눈치를 봐야 해? 그리고 너도 알잖아. 난 관심 없어.”
“오히려 네가 자꾸 날 소혜 씨한테 밀어 넣는 게 더 이상해. 너라면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
유진은 진구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은정이 떠올랐다. 그도 예전에 비슷한 말을 했었다. 이에 유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욕먹는 건 나잖아요.”
진구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보상해 줄게. 저녁에 먹고 싶은 거 말해. 네가 고르면 다 따라줄게.”
유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뭐든 상관없으니까, 다른 사람들 의견 들어봐요.”
하지만 진구는 단호했다.
“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네가 뭘 좋아하는지 난 다 아니까.”
유진은 크림 롤케이크를 크게 한입 베어 물며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진구와 함께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편, 소혜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소혜는 평소에도 여진구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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