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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1화

유진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래요?] 구은정은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은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얼마나 더 해야 해?” [한 시간 정도 남았어요.] 유진은 두툼한 서류 뭉치를 휙 넘겨보자, 은정이 물었다. “입찰 회의는 오후야? 아니면 오전?” [오후요.] “그러면 지금 자. 내일 오전에 마저 해.” 유진은 나른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내일 오전에 다른 일정도 있어요. 그리고 오늘 밤에 다 끝내고, 아침에 늦잠 좀 자고 싶거든요.] 은정의 목소리가 조금 단호해졌다. “말 들어.” 이에 유진은 한 박자 늦게 반응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사실 조금 피곤하긴 하니까 내일 오전에 하게 할게요.” “응, 얼른 자.” 유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굿나잇.] “굿나잇.” 유진이 전화를 끊자, 은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왠지 모르게 허전했던 마음이 조금은 채워지는 듯했다. 예전 같았으면, 누군가 자신이 한 여자 때문에 감정이 휘둘린다고 말하면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런 감정을 직접 겪고 보니,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마치 오래도록 억눌러 왔던 감정들이 임유진이 교통사고를 당한 그 순간부터 쏟아져 나와, 더 이상 제어할 수 없게 되어버린 듯했다. 어쩌면 이건 하늘이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 아니라, 자신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기 위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다음 날, 유진과 팀원들은 입찰 회의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왔고, 벌써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여진구는 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오후 티타임을 준비했고, 저녁에는 노래방까지 예약해 놓았다. 직원들은 다 같이 탁자 주변에 모여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입찰 회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한결 가벼웠다. 이번 프로젝트는 철저한 준비 덕분에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결과에 대한 불안감도 거의 없었다. “유진 씨!” 누군가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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