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9화
말을 마치고, 은서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곁눈질로 은정을 바라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됐어요?”
은정은 차갑게 대꾸했다.
“내 허락도 없이 내 고양이를 함부로 남에게 줘놓고, 이제야 되찾아오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근데 나보고 만족하냐고? 당연히 아니지.”
“다음번에도 이런 짓 하면, 넌 짐짝처럼 내다 버릴 거야!”
은서의 눈에는 분노와 원망이 서렸다. 그녀는 깊이 가라앉은 눈빛으로 은정을 바라보았다.
구은태는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딸을 보며 안쓰러워했다.
“은정아, 이제 고양이를 돌려받았으니 됐다. 은서는 네 여동생이야. 고작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네 동생한테 이러는 게 말이 되냐?”
은정은 비웃으며 말했다.
“내 고양이와 이 여자를 같은 선에 놓고 비교하지 마요. 그럴 자격도 없으니까!”
구은태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한편, 서선영은 옆에서 흐느끼며 울었다.
“여보, 보셨죠? 은정이 눈에는 우리 모녀가 고양이만도 못한 존재예요!”
구은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은서부터 일으켜 세우고, 손 다친 데는 괜찮은지 확인해 보자.”
서선영은 서둘러 은서를 부축했다.
“은서야, 그냥 참고 견뎌. 네가 은정의 물건을 건드렸으니 당한 것도 네 잘못이야. 너도 네가 이 집에서 어떤 위치인지 좀 깨달아야지!”
은정은 서선영의 그런 가식적인 태도가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는 거대한 창문 너머로 깊어진 밤을 바라보았다.
약 반 시간쯤 지나 도우미가 다가와 보고했다.
“오사라 씨가 고양이를 데려왔어요!”
이때, 구씨 집안사람들은 이미 거실에 모여 기다리고 있었고, 은서는 차분하게 말했다.
“들어오게 해요.”
사라는 고양이 이동장을 들고 들어오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은서야, 이렇게까지 서두를 일이야?”
그러나 말을 끝맺기도 전에, 방 안의 긴장된 분위기와 모든 구씨 집안 식구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도우미가 고양이가 있는 케이지를 받아 들고 은정에게 건넸다.
애옹이는 케이지 안에서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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