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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2화

홀의 좌석은 60%가 차 있었고, 손님들의 웅성거림과 음식 냄새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곳에 앉아 있는 소희는 단번에 눈에 띌 만큼 분위기가 남달랐다. 그녀는 이제 임구택 와이프라고 불리는 몸이었지만, 여전히 그 특유의 차분하고 단정한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서인은 차와 과일을 들고 다가가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낮고도 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안 바빠?” 소희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요즘 북극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어. 가끔 아는 감독들이 의상 디자인을 맡기긴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지.” 서인은 검은색 티셔츠 차림에 깊은 이목구비가 더욱 도드라졌다. 그는 차를 따라주며 물었다. “오늘은 주말도 아닌데, 바쁜 와중에 여기까지 올 시간이 있었어?” 소희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샤부샤부 먹고 싶어서 왔지. 한 끼 얻어먹으려고. 안 돼?” 서인은 가볍게 웃으며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괜찮지. 그런데 사실은 유진이 때문이지?” 소희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걸 알고 있다는 건, 지금 조금 신경 쓰인다는 거 아닌가?” 서인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내가 뭐가 신경 쓰이겠어?” 소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한 톤으로 말했다. “맞아. 원래 의리도 중시하고, 정정당당하게 살아온 사람이지. 그동안 양심에 찔린 적도 없었을 테고.” “그러니, 누군가 당신을 몇 년 동안이나 좋아하고, 한낱 평범한 샤부샤부 가게에서 일하며 온갖 고생을 감수해도, 당신은 아무런 책임을 느끼지 않는 건 당연해.” “그리고 이제 와서 아무 여자나 붙잡고 연애를 시작해도, 그건 전적으로 유진의 착각이었으니까 당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겠네.” 서인은 소희의 눈을 응시했다. 목구멍이 막힌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참 후, 그는 낮게 속삭였다. “난 유진이를 위해서 이런 결정을 한 거야.” 소희는 전혀 주저하지 않고 날카롭게 반박했다. “유진이가 그게 좋다고 생각해야 진짜 좋은 거지. 제멋대로 유진을 위한 선택을 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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