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5화
우청아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한숨을 쉰 뒤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창밖의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여전히 맑고 단단했다. 마치 투명한 크리스탈처럼 부드럽고, 동시에 단단한 내면의 강인함을 품고 있었다.
...
월요일, 회사
오전 회의에서 송미현은 심하 회사에서 설계 도면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하며 청아에게 최대한 빨리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히 대답했다.
“정해진 기한 내에 끝낼게요.”
그러자 미현은 비꼬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전에 도면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청아 씨의 태도는 아주 훌륭하더라고요.”
“실력이 부족하면 태도로라도 채워야죠. 그 정도는 내가 인정해 줄 수 있어요.”
이 말을 듣고 고명기는 손에 든 펜을 단단히 쥐며 뭔가 말하려는 듯했지만, 고개를 들었을 때 청아가 조용히 고개를 저어 그를 말렸다.
결국 명기는 입을 꾹 다물고 참아냈다.
미현은 명기와 청아의 이 같은 태도에 만족한 듯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청아 씨, 심하 회사 도면에만 집중하세요. 장추더힐 프로젝트는 동영배 씨에게 맡겼어요.”
“그리고 청아 씨에게 의뢰하려던 몇 가지 프로젝트도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분배했어요.”
“청아 씨는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니까, 욕심부리지 말고 자신을 더 다듬어야죠.”
청아 맞은편에 앉아 있던 동영배와 이지현은 순간 시선을 피하며 손에 든 자료를 살피는 척했다. 그러자 청아는 송미현을 향해 침착히 말했다.
“장추더힐 1기는 제가 맡아 진행한 프로젝트예요. 그래서 2기를 다른 분이 이어받으면 디자인의 일관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죠.”
장추더힐은 예술 전시 공간으로, 1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청아는 많은 시간을 들여 설계했고, 클라이언트와도 원활하게 협력하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낸 바 있었다.
실제로 2기 설계는 클라이언트 측에서 청아를 지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미현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1기는 이미 끝난 일이고, 동영배 씨가 당신의 스타일을 참고해서 잘 이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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