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4화
우청아는 긴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동그란 얼굴에는 차분하고 깨끗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고, 조용히 우임승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었다.
우임승은 요양원에서 있었던 사람들과 일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해가 점점 높이 떠오르면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도 땀이 날 정도로 더워졌다.
청아는 우임승을 휠체어에 태운 채 방으로 데려가며, 그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었다.
그 순간, 우임승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너, 장시원 사장이랑 싸운 건 아니지?”
청아는 걸음을 잠시 멈췄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
오후가 되어 우청아는 심하 회사에 보낼 설계도를 정리하고, 데이터를 다시 한번 검토했다. 일을 모두 끝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청아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휴대폰을 집어 들고 시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왜 아직도 요요를 안 데려다줬어?]
시원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나한테 사과하면, 요요랑 같이 돌아갈게.]
청아는 화가 나서 다시 답장을 보냈다.
[또 요요를 들먹이며 날 협박하는 거야?]
시원의 답장은 짧고 간단했다.
[그런 셈이지.]
청아는 더는 답장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그녀는 혼자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국수를 끓여 먹었다.
저녁을 마친 후,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청아는 점점 더 화가 나 다시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보냈다.
[근데 내가 왜 사과해야 하지?]
시원은 곧 답장을 보냈다.
[네가 헤어지자고 말해서 내가 상처받았거든.]
청아는 냉소하며 다시 답장을 보냈다.
[장시원 사장님,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나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어느 부분이 상처받은 거죠?]
그 말에 시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담담했지만, 약간 허스키한 톤이 섞여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질투한 거지?]
청아는 속눈썹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시원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그날 밤은 그냥 우연히 명신유를 만난 거야. 몇 마디 대화한 것뿐이었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