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0화
얼마 지나지 않아 장시원이 차에서 내려 카페로 들어왔다.
그는 고태형의 놀란 시선을 뒤로하고 우청아 옆자리에 앉았다. 시원의 차가운 눈길이 태형을 스치고, 이내 청아에게로 향했다.
“하성연 선배랑 약속했다고 하지 않았어?”
이때, 태형이 끼어들며 말했다.
“장시원 사장님, 지금 청아를 질책하는 건가요? 저는 청아의 선배로 사장님보다 훨씬 먼저 알았죠. 근데 그런 저희가 얘기하는 게 그렇게 문제인가요?”
시원의 표정은 냉담하고 무표정했다.
“난 지금 내 여자친구랑 얘기 중이에요. 고태형 씨가 스스로 선배라고 자부한다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알 테니, 적당히 선을 지키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청아는 분위기가 점점 싸늘해지자 급히 설명했다.
“성연 선배가 곧 도착한대요. 조금만 기다리면 돼요.”
하지만 태형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
“장시원 사장님, 청아가 다른 남자랑 앉아 있는 걸 보고 기분 나빠서 이렇게 쫓아오신 거라면, 저도 묻고 싶네요.”
“어젯밤에 술집에서 사장님 옆에 앉아 술을 마시던 여자는 대체 누구였나요?”
그의 말이 떨어지자, 카페의 공기는 더더욱 무거워졌다. 청아는 고개를 돌려 시원을 바라보았다.
어젯밤 시원은 자신을 데리러 오지 못한다며 다른 일이 있다고 했었다.
그녀는 그 말을 믿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 듣자 하니 그는 술집에서 다른 여자와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시원의 눈이 가늘어지며 시선은 한층 더 차가워졌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내면의 분노가 은은히 드러났다.
“고태형 씨, 날 따라다니기라도 한 건가요?”
이에 태형은 즉각 반박했다.
“사장님, 저를 그렇게 저급하게 보지 마세요. 그냥 우연히 본 거예요.”
시원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우연이네요.”
태형은 다시 날카롭게 말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아니죠? 사장님, 이 자리에서 청아에게 해명부터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청아는 조용히 시원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젯밤의 그 여자가 명신유야?”
시원은 청아의 눈을 응시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