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9화
전화를 받자마자, 하성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아, 주말 잘 보내고 있지?]
청아는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주말 잘 보내고 있어요. 선배는요?”
성연이 말했다.
[오늘 오전에 시간 있어? 저번에 우리가 얘기했던 디자인 스튜디오 말이야. 마침 내 친구가 작업실을 내놓는데, 위치도 좋고 가격도 적당하더라고.]
[같이 가서 한번 봐보자.]
청아는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될 줄 몰랐다.
“오늘이요?”
[이런 좋은 자리는 금방 나가버려. 우선 우리가 가서 보고, 괜찮으면 바로 계약하자. 내가 말했잖아, 자금 문제는 신경 쓰지 말라고.]
청아는 잠시 고민하다 물었다.
“어디서 만나면 돼요?”
[위치 보내줄게. 그냥 거기로 바로 와.]
약속을 잡은 뒤, 청아는 전화를 끊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연이 주소를 보내왔다.
그녀는 시간을 확인한 뒤 시원에게 간단히 상황을 알리고, 옷을 갈아입고 나섰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지만, 성연 대신 고태형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형은 청아를 보자마자 다가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원래 여기서 선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배가 일이 좀 있어서 늦는다더라. 내가 먼저 너랑 올라가서 봐줄게.”
청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선배가 오고 나서 같이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결국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일이잖아요.”
태형은 잔잔한 미소로 말했다.
“선배는 이런 거 잘 몰라. 그래서 날 부른 거야. 우리 둘이 괜찮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충분해.”
그는 시계를 한번 보고 덧붙였다.
“마침 관리소 사람도 와 있으니까 우선 올라가서 보자. 내가 선배한테 연락해, 도착하면 바로 올라오라고 할게.”
청아는 더 이상 고집하지 않고, 그와 함께 건물 위로 올라갔다.
작업실은 9층에 위치해 있었다. 공간은 크지 않았지만,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하려는 청아에게는 딱 맞는 크기였다.
태형은 사방을 둘러보며 만족한 듯 말했다.
“채광도 좋고, 공간도 충분해. 건물 관리도 잘 되고 있고, 주변에 식당이랑 지하철역도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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