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7화
구랑하는 농담처럼 말했다.
“그럼 내가 지금 바로 비행기 표를 끊어야겠네.”
두 사람은 몇 마디 웃으며 얘기를 나눴다. 이후 랑하는 자신이 강성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 결혼식을 올린다며 그 자리에 참석하러 온 것이었다.
공식 업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랑하는 장씨그룹에 보고하지 않고 강성에 왔다가, 장시원을 불러내어 이곳에서 만난 것이었다.
그들은 잠시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눴고, 곧 랑하는 한 여자의 초대를 받아 춤을 추러 갔다. 바에 혼자 남은 사람은 시원뿐이었다.
그는 손목시계를 한 번 확인했다. 청아가 퇴근할 때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때 옅은 향기가 옆에서 풍겨와, 시원이 고개를 돌려보니, 명신유였다.
신유는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파란색 롱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조명이 그녀의 드레스 위로 비치자 마치 은하수가 그녀의 몸매를 따라 흘러내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찬란한 파란색은 신유의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신유는 두 잔의 술을 주문한 뒤, 한 잔을 시원의 앞에 밀어놓으며 웃었다.
“여자친구가 생겼다더니, 그래도 여전히 술집에 나올 시간이 있나 보네요, 시원 오빠?”
시원은 대답했다.
“여자친구 퇴근 기다리는 중이야.”
신유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렸다.
“어제 우민율 씨가 내게 얘기했을 땐 잘 안 믿겼는데, 이제 점점 궁금해지네요. 도대체 어떤 여자가 시원 오빠를 잡은 거예요?”
“잡아놓고는 한쪽에 뒀다가, 일을 하러 간다니 뭐가 더 중요한지조차 구분 못한 거 아녜요?”
시원의 긴 손가락이 잔을 쓰다듬었다. 빛깔이 화려한 칵테일은 마치 독약처럼 사람을 유혹하는 느낌을 주었다.
신유는 몸을 살짝 기울이며 바에 반쯤 기대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이 자연스럽게 곡선을 이루며 시원과 가까워졌다.
“내일 HK시로 가는데, 시원 오빠도 같이 갈래요?”
시원은 살짝 웃으며 가벼운 어조로 대답했다.
“좋지. 내가 오늘 밤에 여자친구한테 물어보고 시간이 되면 같이 갈게.”
신유의 미소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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