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1화
이전에 이지현이 우청아와 함께 야근했던 적이 있어, 오늘은 청아가 지현의 일을 돕기로 했다.
시원은 청아가 또다시 야근을 한다는 말에 분명히 실망한 기색이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말했다.
[그럼 파티가 끝난 뒤에 내가 데리러 갈게.]
“미안해, 오빠.”
청아가 조심스레 말했고, 시원은 한결같이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한테 뭐가 미안해. 먼저 네 일부터 끝내.]
“응.”
청아는 작게 대답했다.
장씨 그룹 본사
시원은 전화를 끊고 잠시 휴대폰을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청아가 계속 바쁘게 지내며 두 사람의 만남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불만이었다. 이제는 이게 정말 연애를 하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거리감이 느껴졌다.
보통 다른 커플들은 남자친구가 바빠서 여자친구가 애가 타는데, 자신의 경우에는 정반대 상황이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속으로 자조했다.
‘나도 이런 날이 오네.’
...
청아는 전화를 끊고 잠시 입술을 깨물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퇴근 시간이 되기 전, 그녀는 지현을 찾아갔다.
“지현 씨, 나 먼저 가볼게. 프로젝트 자료 앞부분 10페이지까지는 정리해 놓았어요. 나머지는 집에 가서 마저 하고, 오늘 밤 자기 전에 이메일로 보낼게요.”
지현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청아 씨.”
“우린 서로 돕는 사이잖아요.”
청아도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난 먼저 갈게요!”
“잘 가요! 내일 봐요!”
지현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청아는 간단히 짐을 챙기고 퇴근길에 나섰다.
그날 오후, 요요는 할아버지 댁으로 보내졌고, 이경숙 아주머니도 집에 없었다. 청아는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친 뒤 옷장을 열었다. 옷장에는 각종 드레스가 가지런히 걸려 있었는데, 모두 시원이 직접 고른 것들이었다.
청아는 단정한 파스텔 블루 롱드레스를 골랐다. 과도한 장식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에, 넥라인에는 순백의 진주가 박혀 있었다.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드레스를 입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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