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2화
우민율은 굳이 남들에게 자신과 장시원의 관계를 증명할 필요는 없었다. 단지 장시원과 함께 나타나기만 해도, 강성에서 그의 영향력으로 인해 그녀의 오빠는 쉽게 압박하지 못할 것이었다.
시원의 눈은 여전히 차분하면서도 냉정함이 깃들어 있었다.
“좋아요. 하지만 내가 당신을 특별히 챙겨줄 시간은 없을 거예요.”
민율은 서둘러 말했다.
“저를 따로 챙기실 필요 없어요. 그저 제가 사장님과 함께 파티에 참석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해요.”
시원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고, 민율은 그를 따라 걸었다.
...
우청아는 택시에서 내려, 시원에게 전화를 걸어 알려줄까 하다가 멀리서 호텔의 화려한 조명 아래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의 옆에 있는 여자의 모습도 보였다.
청아는 민율을 알고 있었고, 이전에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석양은 이미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고, 호텔 앞은 찬란한 금빛 조명으로 더욱 화려하게 빛났다. 드나드는 사람들의 세련된 모습은 그 분위기를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청아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호텔 로비에서 안내 표지판을 보고 11층으로 올라가 파장에 들어섰다.
파티장은 웅장하고 화려했다. 천장에 매달린 대형 샹들리에에서 흘러나온 빛이 유리잔에 반사되어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빛났다.
오늘의 파티는 성대했고, 정장을 입은 남성과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장시원의 모습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청아의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와 수수한 드레스는 금빛으로 가득 찬 연회장에서 오히려 눈에 띄었다. 청아가 들어서자마자 두 명의 남자가 다가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청아는 공손히 그들의 초대를 거절한 뒤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뒤에서 맑고 기쁜 목소리가 들렸다.
“시원 오빠!”
청아는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람들 틈에서 검은색 바닥 길이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걸어 나왔다. 그녀의 피부는 새하얗게 빛났고, 조명이 비추자 더욱 눈부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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