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0화
송미현은 여전히 고압적이고 까다로운 태도로 말했다.
“고명기 부팀장이 우청아 씨를 지도하면서 몇 번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은 건 인정해요.”
“하지만 그게 청아 씨가 뛰어난 디자이너라는 걸 의미하진 않죠. 저는 과거에 냈던 성과엔 관심 없어요.”
“지금 청아 씨가 제출한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는데, 솔직히 만족스럽지 못해요.”
미현의 말은 청아의 과거 성과를 모두 고명기의 지도 덕분으로 치부하는 것이었다.
청아는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았고, 차분하게 표정을 정리하며 그녀의 말을 묵묵히 들었다. 청아는 알고 있었다. 미현의 비난은 단지 표면적인 것이고, 진짜 목적은 따로 있을 거라는 것을.
잠시 생각에 잠겼던 미현은 결정을 내린 듯 입을 열었다.
“조금 있다가 심하의 성우준 사장님이 오시면, 제가 시간 연장을 요청할게요.”
“청아 씨, 당신은 경험도 부족하고, 현장 실사와 관련한 이해도도 아직 미흡한 것 같아요.”
“그러니 앞으로 이틀 동안 다른 일은 하지 말고 심하의 공사 현장을 방문하세요.”
“주변의 편의 시설, 녹지 환경, 교통 체계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비슷한 프로젝트가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직접 보고 오세요.”
이에 명기가 바로 나섰다.
“그런 건 이미 조사가 끝난 상태예요. 송미현 팀장님, 지금 하시는 건 청아 씨를 디자이너에서 조수로 강등시키는 거 아닌가요?”
이에 미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는 좋은 디자이너라면 이런 것들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더 나은 설계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명기는 얼굴을 굳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청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팀장님 말씀도 맞아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현장 조사가 중요하니 다녀올게요.”
미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젊은 사람이 부족한 능력을 겸손으로 채우는 건 아주 칭찬할 만한 태도죠. 이번 주는 현장 조사에 집중하세요.”
“그리고 매일 퇴근 전에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세요.”
청아는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
“알겠어요. 팀장님의 지시에 따를게요.”
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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